"조달 부담 재압박"…금리 뛰자 고심 깊은 저축銀


1년물 정기예금 평균금리 3.81%…한 달새 0.08%포인트 하락
중금리대출 총량 관리 제외 대출 확대 가능성…수신 경쟁 재점화

최근 저축은행권이 수신금리를 느슨하게 유지하고 있지만,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조달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저축은행중앙회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이달 저축은행권의 수신금리가 한풀 꺾였지만 연말로 갈수록 조달 부담은 다시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매파적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기존 수신을 방어하기 위한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퇴직연금은 일반 예금보다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수신 기반을 유지하는 데에도 적지 않은 비용이 들 것으로 보인다.

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3.81%로 집계됐다. 지난달 연 3.89%보다 0.08%포인트 하락했다. 금리 상단도 같은 기간 연 4.50%에서 4.11%로 0.39%포인트 낮아졌다. 최근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과는 엇갈린 흐름이다.

지난달까지 공격적으로 자금을 끌어모은 만큼 당장 추가 조달에 나설 필요성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저축은행권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3.9%를 웃돌았고, 일부 상품의 금리 상단은 연 4.5%를 넘어섰다. 특히 대형 저축은행보다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 여건이 열위에 있는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금리 경쟁이 두드러졌다. 대형사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중소형사가 가산금리를 더 얹는 방식으로 수신 경쟁이 확산되는 전형적인 양상이 나타난 셈이다.

대출 수요가 둔화한 점도 추가적인 수신 경쟁을 누그러뜨린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저축은행 여신잔액은 95조7398억원으로 한 달 전 95조8043억원보다 645억원 감소했다. 감소폭 자체는 크지 않지만, 올해 1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했던 여신잔액이 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대출 수요가 다시 둔화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7월까지 이어졌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대출 수요가 둔화한 점도 추가적인 수신 경쟁을 누그러뜨린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저축은행 여신잔액은 95조7398억원으로 한 달 전 95조8043억원보다 645억원 감소했다. 감소폭 자체는 크지 않지만, 올해 1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했던 여신잔액이 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대출 수요가 다시 둔화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7월까지 이어졌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다만 하반기에는 수신금리 인상 압력이 다시 커질 가능성이 있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기존 수신 이탈을 막기 위한 자금 방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출에 활용할 자금이 줄더라도 금융회사로서는 최소한의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퇴직연금은 수신금리 경쟁을 더욱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다. 일반 개인 예금에 비해 수익률에 민감한 자금인 만큼 금리 차이에 따라 자금 이동이 빠르게 나타날 수 있어서다. 이날 기준 주요 저축은행 5곳(SBI·OK·웰컴·한국투자·애큐온저축은행)의 퇴직연금 금리는 연 3.80~4.17% 수준으로, 모두 일반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권이 이자 부담 때문에 보수적인 수신 기조를 내비치고 있지만, 시장금리가 높아지는 것을 이겨내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라며 "퇴직연금은 정기예금보다 더욱 기민하게 움직이는 만큼 조달 부담은 커지는 구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수신금리의 방향을 좌우할 또 다른 변수는 중금리대출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을 가계대출 총량관리에서 100% 제외하기로 하면서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그동안 위축됐던 리테일 영업을 확대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다만 대출 확대가 곧바로 수신금리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건전성과 수익성이 가를 전망이다. 중·저신용 차주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연체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고, 이미 조달비용이 높은 상황에서 중금리로 대출을 취급할 경우 자칫 역마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당분간은 중금리대출 확대 효과를 지켜보는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대로 중금리대출의 연체율과 수익성이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날 경우 대출 취급액이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대형 저축은행뿐 아니라 중소형사까지 대출 확대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그동안 중소형 저축은행은 대형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용평가모형이 취약해 중금리대출 취급에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계(온투업) 등과의 연계를 통해 대안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할 수 있는 길이 넓어지면서 대출 판로를 확대할 여지도 커지고 있다.

일부 온투사는 자체 대안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해 기존 금융권에서 충분히 평가받기 어려웠던 차주를 대상으로 대출을 취급해왔다. 저축은행은 대출이 늘어난 이후 필요한 자금을 수신으로 조달하는 구조인 만큼 중금리대출 확대가 본격화하면 수신금리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중소형사의 신용평가모형은 대형사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격차가 나는 만큼 업계 전반에서 한동안 중금리대출 취급을 대폭 확대하는 움직임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중금리대출 운용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난다면 대출 문턱도 크게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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