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여야 여성 의원 한자리에…"정당 넘어 소통·협력 다짐"


스토킹·교제폭력 등 여성 안전 강화
각급 선거 여성 30% 공천 의무화 추진
"남녀 동수 사회로" 대표성 확대 다짐

남인순 국회부의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제22대 여성 국회의원 어울림 오찬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국회=서예원 기자

[더팩트ㅣ국회=정채영 기자] 제22대 국회 여야 여성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소속 정당을 넘어 소통과 협력을 다짐했다. 이들은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을 확대하고 여성이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제도 개선에도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

여야 여성 의원들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제22대 여성 국회의원 어울림 오찬회'를 열고 여성 정치의 역할과 초당적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행사를 마련한 남인순 국회부의장은 인사말에서 "서로 다른 정당이고 입장도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이 자리만큼은 소통하고 협력하자는 우리의 마음이 모인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들의 경험과 지혜가 정치에 더 많이 반영될 때 우리 사회는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며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게 참여하고 함께 결정하는 남녀 동수 사회로 나아가는 것이 우리가 함께 열어가야 할 미래"라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자들의 자리에는 'Lift as we climb'(함께 오르며 서로를 끌어올린다)는 문구가 담긴 에코백이 놓였다. 선배 여성 리더가 후배 여성의 성장을 돕고 여성의 대표성을 함께 넓혀간다는 여성 정치의 연대 가치를 담은 문구다. 오찬은 사찰음식으로 널리 알려진 백양사 정관 스님이 준비했다.

오찬에는 조정식 국회의장과 박덕흠 국회부의장도 참석해 여성 정치의 대표성 확대와 여야 간 협력 필요성에 뜻을 보탰다.

조 의장은 "22대 국회 여성 의원은 전체의 21.4%인 64명"이라며 국제의회연맹(IPU) 가입 183개국 가운데 한국의 여성 의원 비율 순위가 121위라고 소개했다. 그는 "예전에 비해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전 세계적인 추세로 봤을 때 아직 많이 부족하다"며 "우리가 갈 길이 더욱더 멀다"고 말했다.

박 부의장은 여야 여성 의원 간 만남의 정례화를 제안했다. 그는 "여야가 한자리에 모여 신뢰를 쌓고 공감대를 넓혀가는 오늘의 자리는 그 자체로 의미가 매우 크다"며 "오늘의 만남이 한 번으로 그치지 말고 정례적인 자리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과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 전종덕 진보당 의원,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왼쪽부터)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제22대 여성 국회의원 어울림 오찬회에서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여야 여성 의원들은 이날 오찬에서 정치적 대표성 확대와 여성 안전을 위한 공동선언문도 발표했다.

공동선언문 낭독에는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 전종덕 진보당 의원,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 등 5개 정당 여성 의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서로 다른 정당과 생각을 넘어 여성의 정치 참여를 확대하고 모든 국민의 안전과 존엄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여성의 정치 참여를 실질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선거 등 각급 선거에서 여성 후보자 30% 이상 공천을 의무화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에 힘쓰기로 했다.

또 스토킹과 교제폭력, 가정폭력 등 관계성 범죄와 디지털 성범죄에 적극 대응하고 폭력 예방과 신속한 대응 체계, 피해자 보호·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선언문 발표가 끝난 뒤 의원들은 '남녀 동수 사회'라는 문구가 완성되는 피켓을 들고 기념촬영을 했다. 참석자들은 함께 "남녀 동수 사회"를 외치며 초당적 협력 의지를 다졌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과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 전종덕 진보당 의원,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왼쪽부터) 공동 선언문을 발표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chae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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