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한빈, 두려움 그게 뭔데


24일 싱글 'No Fear' 발매..팀 내 첫 솔로 주자
"가장 많이 성장한 건 나 자신에 대한 이해도"

그룹 템페스트의 한빈이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더팩트> 사옥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24일 첫 번째 디지털 싱글 No Fear를 발매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 | 정병근 기자] 2019년 홀로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향했다. 대학 생활을 이어가던 스물한 살 청년에게 미래를 보장할 수 없는 선택. 그래도 한빈은 두려움에 안주하기보다 용기 있게 꿈을 택했고 그 도전은 그룹 템페스트(TEMPEST) 데뷔로 이어졌다. 그리고 2026년, 또 한 번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이번엔 혼자다. 그렇지만 두렵지 않다.

한빈은 24일 오후 6시 첫 번째 디지털 싱글 'No Fear(노 피어)'를 발매했다. 2022년 3월 템페스트로 데뷔한 지 약 4년 만으로, 팀 내 첫 솔로 주자다. 템페스트 6명의 멤버 중 한빈 빼고 5명이 모두 한국인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베트남 국적의 한빈이 가장 먼저 나선 것은 다소 의외다.

"기회를 잡으려고 했다기보다 열심히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해왔어요. 앞으로 빛날 나를 생각하면서 오늘 하루는 또 어떤 연습을 할지 생각하고 해나가는 게 재미있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춤추고 노래하는 걸 좋아했는데 넓고 장비도 잘 갖춰진 곳에서 이렇게 연습할 수 있는 게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재미있고 더 열심히 하게 돼요."

그런 마음이다 보니 현재에 안주하지 않았다. 타이틀곡 'No Fear'와 수록곡 'Air(에어)' 단 2곡이지만 한빈은 작사부터 퍼포먼스, 비주얼, 뮤직비디오, 콘텐츠까지 제작 전반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다. 팀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자신의 이름만을 걸고 내놓는 결과물인 만큼 무엇보다 '한빈다움'이 중요했다.

그가 생각하는 '한빈다움'은 명확하다.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즐겁게 도전하는 것, 그리고 그 에너지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No Fear'는 그렇게 완성한 한빈의 자기소개서다.

한빈은 작사부터 퍼포먼스, 비주얼, 뮤직비디오, 콘텐츠까지 제작 전반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다. 팀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자신의 이름만을 걸고 내놓는 결과물인 만큼 무엇보다 한빈다움이 중요했다. 사진은 콘셉트 포토. /YH엔터

"첫 솔로인 만큼 정말 열심히 준비했어요. 제가 참여할 수 있는 건 다 하겠다고 했어요. 회사와 정말 많은 회의를 했고 아이디어도 많이 냈어요. 제가 참여하지 않으면 한빈답지 않을 것 같았거든요. 노래 녹음부터 춤, 비주얼, 뮤직비디오, 콘텐츠, 챌린지까지 모든 과정에 한빈이 들어갈 수 있게 했어요."

'No Fear'라는 제목부터 한빈 그 자체다. 단순히 '두렵지 않다'는 의미를 넘어 두려움이 있더라도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는 태도를 담았다. 한빈이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면 이보다 더 적합한 키워드를 찾기 어렵다.

한빈은 베트남에서 대학교 3학년까지 다니다 연습생 제안을 받았다. K팝 아이돌은 오래 품어온 꿈이었지만 익숙한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한국으로 향하는 건 또 다른 문제였다. 잠시 고민했지만 결국 도전을 택했다. 그 선택을 든든하게 지지해준 건 부모님이었다.

"'No Fear'는 그냥 저예요. 두려움이 없었기 때문에 혼자 한국에 와서 시작했고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해요. 원래도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걸 정말 좋아해요. 제 꿈이 K팝 아이돌이었으니까 이 기회를 잡아야겠다고 생각했죠. 부모님이 데뷔하지 못하더라도 한국말을 배울 수 있고 새로운 경험도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해주셨어요.(웃음)"

특히 한빈은 "인생은 한 번이니까 많은 분들이 후회 없이 두려움보다는 용기를 내는 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 마음은 타이틀곡 'No Fear'에 고스란히 담겼다. 하우스 드럼과 깊게 맥동하는 베이스 라인에 힘 있는 브라스 사운드를 더한 댄스 팝이다. 거침없이 질주하는 사운드는 한빈 특유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와 맞물린다. 작사에 참여한 한빈은 멋있어 보이는 표현보다 자신이 자연스럽게 말하고 노래할 수 있는 단어와 문장으로 곡을 꾸렸다.

한빈은 제가 참여할 수 있는 건 다 하겠다고 했다. 회사와 정말 많은 회의를 했고 아이디어도 많이 냈다. 제가 참여하지 않으면 한빈답지 않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서예원 기자

"프로듀서님과 제 성격이나 마인드에 대해 많은 얘기를 했고 전체적으로 제 이야기예요. 작업하면서 제 한국어 발음이 듣기에 편할까 고민도 많이 했어요. 그래서 부를 때 발음이 어색하면 단어를 바꾸고 다시 녹음했어요. 모르는 단어를 억지로 쓰기보다 알고 있고 편하게 표현할 수 있는 말들로 채웠어요. 그래야 온전한 저니까요."

래퍼 펀치넬로가 피처링으로 힘을 보탰다. 한빈이 평소 좋아했던 래퍼로 회사를 통해 협업을 제안했다. 펀치넬로 특유의 개성 강한 음색과 자유로운 래핑은 곡 중반부 분위기를 환기하며 한빈의 에너지와 색다른 시너지를 낸다.

"랩 파트를 누구와 함께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펀치넬로 형이 떠올랐어요. 평소 음악을 좋아했고 목소리도 굉장히 독특하잖아요. 랩 파트를 하루 만에 완성하셨는데 정말 놀랐어요. '어떻게 하루 만에 만들어요?' 했더니 한 곡도 하루에 만드는데 랩 파트야 당연하다는 느낌이더라고요.(웃음) 결과물도 기대 이상으로 만족했어요."

가장 주목할 건 퍼포먼스다. 템페스트에서 메인 댄서로 활약해온 그는 자신이 원하는 춤의 장르와 방향을 적극적으로 제안했고 평소 재미있는 퍼포먼스 영상을 올리던 댄서들과 협업했다. 처음 호흡을 맞췄을 때부터 "하나의 팀"으로 보일 만큼 시너지가 났다. 그 악동스럽고 재치 있는 퍼포먼스가 한빈의 에너지와 부합한다.

팀 활동과 달리 무대 전체를 혼자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도 있지만 4년 동안 쌓은 경험은 오히려 여유가 됐다. 데뷔 당시엔 모든 순간이 떨림의 연속이었다면 이제는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지 안다.

2019년 한국으로 온 것도, 2026년 첫 솔로 싱글에 거침없이 자신을 담아낸 것도 결국 같은 마음이다. 두려움보다 가능성을 믿는 것. 첫 솔로곡의 제목 No Fear가 곧 한빈인 이유다. /서예원 기자

"4년 동안 가장 많이 성장한 건 저 자신에 대한 이해도예요. 제가 뭘 잘하고 뭐가 부족한지, 더 빛나는 한빈이 되려면 뭘 연습해야 하는지 알게 됐어요. 완벽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걸 인지하는 순간부터 달라졌어요. 저는 재미있으면 잘하는 사람이거든요. 춤추는 게 재미있어서 이 직업을 시작했고 무대를 정말 사랑해요."

그러한 성격은 두 번째 트랙 'Air'에서 더 자유롭게 펼쳐진다. 대중적인 멜로디와 역동적인 전개가 돋보이는 EDM 장르로 트렌디한 신스 사운드에 한빈의 밝은 에너지를 녹였다. '한빈과 함께라면 그곳이 어디든 페스티벌'이라는 메시지처럼 관객과 함께 뛰어놀기 위한 곡이다. 이 노래를 선택한 이유도 "팬들과 같이 놀고 싶어서"다.

두 곡은 장르도 분위기도 다르지만 밝고 자유분방한 에너지라는 하나의 방향을 바라본다. 한빈이 자신의 이름에 빗대 표현하는 이른바 '흥한빈 에너지'다. "팬들 앞에서 춤출 때 너무 재미있어서 또 하고 싶다는 생각만 들어요. 잠을 못 자도 괜찮아요. 안 자도 되니까 같이 놀자는 마음"이라며 웃는 한빈에게서 느껴지는 그 기분 좋은 기운이다.

첫 솔로인 만큼 자신의 뿌리도 담았다. 베트남 출신 K팝 아이돌이라는 한빈만의 정체성을 비주얼 곳곳에 녹여낸 것. 콘셉트 포토에서는 베트남 전통 의상 아오자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의상을 입었고 뮤직비디오에도 베트남을 떠올릴 수 있는 소품과 장면들을 넣었다. 뮤직비디오 본편 외에 베트남 하노이에서 별도의 버전을 촬영했다.

2019년 한국으로 온 것도, 2026년 첫 솔로 싱글에 거침없이 자신을 담아낸 것도 결국 같은 마음이다. 두려움보다 가능성을 믿는 것. 첫 솔로곡의 제목 'No Fear'가 곧 한빈인 이유다. 그래서 목표 역시 거창한 기록이 아니다. "제 음악을 듣고 무대를 본 이들이 잠시라도 힘을 얻고 웃을 수 있는 것", "오랫동안 무대에 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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