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끝없는 '노선 전쟁'…내부 결속, 범여권 연대 차질?


金, 워크숍 강연서 '노선 전쟁' 공식화…鄭 '반발'
우클릭하는 金 지도부…진보 군소정당 수용 의문

8·17 전당대회가 마무리되면서 한 차례 일단락되는 듯했던 더불어민주당의 노선 전쟁이 김민석 대표의 워크숍 강연으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상황이다. 사진은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지난 27일 오후 인천 영종구 인스파이어리조트에서 열린 민주당 2026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강연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이태훈·서다빈 기자] 8·17 전당대회가 마무리되면서 한 차례 일단락되는 듯했던 더불어민주당의 '노선 전쟁'이 김민석 대표의 워크숍 강연으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상황이다. 당 구성원 사이에서 견해차가 큰 노선 문제가 긴 시간 부각될 경우, 내부 결속은 물론 범여권 연대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김 대표의 워크숍 강연으로 인해 '당 노선'과 관련한 민주당 내 시각차가 또다시 부각되는 모습이다. 전대 기간 김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구조적 다수론'에 입각한 외연 확장을, 경쟁자였던 정청래 의원은 전통적 지지층의 요구대로 진보·개혁적 노선에 당이 보다 집중하는 '집토끼 우선론'을 강조했는데, 이런 당내 노선 갈등의 연장전이 전날 김 대표의 강연으로 벌어지게 됐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지난 28일 인천 한 호텔에서 열린 의원 워크숍 강연에서 "정 의원은 대표적인 '중도는 없다'론자"라며 "그에 반해서 저나 이 대통령처럼 중도 보수로의 확장이 필요하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압도적인 당원들이 지금의 지도부를 선택했고 저는 그것을 노선의 선택이라고 본다"며 "민생·실용·확장 노선이 우리 정부의 노선이고 이번에 (전대에서) 선택된 당의 노선"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전대 승리로 곧 당원들이 '확장 노선'을 선택했다는 논리였다.

김 대표의 해당 연설 직후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 대표가 자신을 논리전개 도구로 사용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당 노선에 대해서도 "최소한 수십 년간 논쟁의 대상인 이 주제를 딱 잘라서 '너는 틀렸고, 내가 맞다'는 본인의 주장을 절대진리로 착각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며 '당원이 확장 노선을 선택했다'는 김 대표 논리를 정면 반박했다.

이에 김 대표는 자신의 X(엑스·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정책논쟁과 노선논쟁은 바람직한 것이다. 국사를 다루면서 치열한 논쟁의 문제의식이 없으면 진짜 나태고 직무유기"라며 '노선 전쟁'을 공식화했다.

화합을 도모해야 할 워크숍 자리에서 노선과 관련한 이견이 노출되면서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선 전당대회 이후 내부 결속이 더욱 요원해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은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지난 27일 오후 인천 영종구 인스파이어리조트에서 열린 민주당 2026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정청래 전 대표와 전임 최고원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는 모습. /배정한 기자

화합을 도모해야 할 워크숍 자리에서 노선과 관련한 이견이 노출되면서 당내에선 "전대 이후 내부 결속이 더욱 요원해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민주당 의원은 <더팩트>와 만나 "김 대표가 정 의원을 강연에서 직접 거명해 노선 관련 이야기를 한 것은 상당히 도발적인 것"이라며 김 대표가 촉발한 노선 논쟁이 당 화합에 있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김 대표가 촉발한 민주당 내 '노선 전쟁'은 향후 민주당이 진보 진영 내부에서 연대를 추진할 때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보다 진보적 입장을 가진 군소정당들이 김 대표 체제의 민주당이 주장하는 다소 보수적인 정책을 수용하면서까지 선거 연대에 나설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다.

한 군소정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우리 입장에선 민주당과 선거연합을 할 때에 실질적으로 어떤 정책을 협약해 추진할 수 있을지, 어떤 정책적 약속을 할 수 있을지를 보고 연대 여부를 결정한다. 그런데 지금 민주당에서 이야기하는 '오른쪽'의 정책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당장 다음 선거 연대 여부를 자신할 수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또 다른 군소정당 관계자도 통화에서 "민주당이 향후 어떤 정책적 노선을 가져가느냐에 따라 (향후 연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무조건적인 선거 연대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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