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현정 기자] 80~90년대를 풍미한 가수 양수경이 오랜만에 활동 기지개를 켠다.
양수경은 26일 서울 마포구 YTN홀에서 신곡 '다시는 사랑 못 해' 발표 및 전국투어 콘서트 '인연' 개최 기념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활동을 시작했다.
'다시는 사랑 못 해'는 2025년 4월 발매한 싱글 '옛날에 금잔디' 이후 약 1년 4개월 만에 양수경이 선보이는 신곡이다. 양수경은 10월 18일 서울 마포구 큐브컨벤션센터 CCC 스테이지에서 시작하는 전국투어 콘서트 '인연'에서 '다시는 사랑 못 해'를 처음 라이브로 들려줄 예정이다.
양수경은 "사실 '다시는 사랑 못 해'는 안 부르려던 곡이다. 내가 이별 노래가 많은데 인생에 굴곡이 있어서 한동안 밝은 노래만 불렀다"며 "그런데 사람들이 내 목소리는 이별 노래에 어울린다고 해서 다시 부르게 됐다. 가사도 '너 아니면 안 된다'는 내용이어서 괜찮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신곡 발표를 시작으로 양수경은 오랫동안 멈췄던 정규 10집 앨범 작업에도 다시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양수경의 넘버링 정규앨범은 1999년 발매한 9집 '후애(後愛)'가 마지막이다.
그는 "'다시는 사랑 못 해'뿐만 아니라 여러 곡을 준비하고 있다. '사랑은 차가운 유혹', '오늘도 어제처럼', '늘 그래왔던 것처럼' 등의 가사를 쓴 함경문 작가와도 작업하고 있다. 곧 들려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가수는 노래하는 사람이니까 앨범이 정말 소중하다. 환경이 된다면 10집뿐만 아니라 11집 그다음도 계속 내려 한다"고 말했다.
다만, 양수경은 당분간 전국투어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 그가 이날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한 이유도 전국투어 콘서트 '인연'을 알리기 위함이 컸다.
양수경은 "전국투어 콘서트는 1992년에 딱 한 번 했고 그 이후 34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라며 "이렇게 전국투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정말 많이 꿈꿨지만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야 다시 기회가 주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다시'라는 말을 정말 실감한다. 나를 드러내는 단어가 무엇인지 고민했는데 결론은 '가수'였다. 그런데 가수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 공연을 해야 가수다"라며 "'다시' 가수로 무대에 오르는 기회가 주어졌다"고 벅찬 심경을 드러냈다.
다시 무대에 오르는 만큼 각오도 대단했다. 이번 전국투어를 위해 양수경은 철저한 자기 관리를 거쳐 당장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들었다.
양수경은 "한동안 몸이 아팠다. 류마티스 관절염도 있고 약 부작용도 있어서 살도 찌고 밖에 나가지도 못했다. 그때는 잊히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하지만 내가 누구인가를 생각하다가 어렸을 때 선배들이 하던 '이제 알 것 같다'는 말이 울림 있게 다가오더라. 그때부터 관리를 시작하고 운동도 하면서 몸을 회복했다"고 그동안의 겪은 고충과 극복 과정을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지금은 체력은 7~80%올라왔고 의욕은 100%다. 사실 나는 전성기 때도 50%의 가수였다. 다른 사람이 나머지를 채워줬다고 생각한다"고 건강 회복을 알렸다.
몸이 회복되자 양수경이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공연기획사였다. 양수경 전국투어 '인연'의 제작은 공연기획사 좋은콘서트 최민선 대표가 맡고, 샤인엔터테인먼트 이시찬 대표가 총괄 예술감독, 최성봉이 연출로 참여한다.
최민선 대표와 이시찬 대표는 "사실 양수경과 만나 공연을 성사하기까지 8개월이 걸렸다. 서로에 대해 파악하는 시간도 필요했고 단순히 티켓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이어갈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 싶어서 심사숙고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공연을 시작하기까지 오래 걸렸지만 시대를 풍미한 양수경과 함께 할 수 있어 정말로 영광이다. 올해와 2027년은 양수경을 위한 해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양수경도 "콘서트에서는 원곡에 가까운 편곡과 함께 전주만 들어도 흥분되는 그런 느낌을 살리려고 한다. 원곡의 기억과 함께 현재의 느낌도 함께 살리는 무대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더불어 양수경은 "공연뿐만 아니라 웹 예능이나 방송 등에도 많이 출연하려고 한다. 사실 그동안 출연 제안은 많았지만 공연에만 신경 쓰느라 거절했었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방송도 병행하려한다"고 덧붙이며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1988년 1집 '떠나는 마음'으로 데뷔한 양수경은 1집 수록곡 '바라볼 수 없는 그대'와 1989년 발표한 2집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가 연달아 히트를 기록하며 80년대 후반과 90년대 가요계를 대표하는 디바로 발돋움했다.
이후 그는 '그대는', '잊을래', '외면', '못다 한 고백', '당신은 어디 있나요', '이별의 끝은 어디인가요', '사랑은 차가운 유혹', '한 번 더 생각해 봐요' 등의 히트곡을 발표했으며 90년대에는 해외에 진출해 일본 NHK '아시아 5대 스타상', '레코드 대상' 신인상, 러시아 '94 백야축제' 대상 등을 수상했다. 특히 레코드 대상 신인상과 백야축제 대상은 한국 가수 최초 수상이다.
양수경의 전국투어 콘서트 '인연'의 상세 일정은 추후 공식 소셜 미디어 등에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