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다빈 기자] 제주 실종신고 허위 종결 사태를 둘러싸고 근거 없는 가짜뉴스가 무차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경찰관을 범인으로 지목하는 음모론은 물론, 중국 장기매매 조직과 연루돼 있다며 실종 여성을 향한 2차 가해까지 난무하면서 경찰은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적극 수사할 방침이다.
26일 유튜브와 디시인사이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타살이면 범인으로 A 경장이 유력하다. 자기가 범죄 저질러 놓고 피해자 가족에게 종결시켜버렸다고 하면 완전범죄 되는 것 아니냐", "사건 기록 삭제한 경찰이 강간이나 살인을 한 것 같다", "A 경장이 사이코패스일 수도 있다. 아무리 봐도 귀찮다고 실종사건을 묻어버리기엔 말이 안 된다" 등 장미란(37) 씨 실종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A 경장을 향한 추측성 글이 쏟아졌다.
장 씨는 지난 5월12일 오후에서 다음날 새벽 사이 제주시 한림읍에 있는 집을 나선 뒤 3개월 넘게 실종됐다. A 경장은 '장 씨와 연락이 닿았다'며 신고자에게 연락한 뒤 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것으로 조사됐다. A 경장은 장 씨 외에도 백골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된 60대 남성 실종사건도 허위로 종결하는 등 약 1년5개월간 200여건을 자체 판단으로 종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24일 오전 10시46분께 제주시 한림읍 인근에서 장 씨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시신을 부검한 결과 사인을 목맴사로 추정했다. 골절 등 외상도 발견되지 않아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낮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더욱이 납치나 성범죄, 장기매매 등 확인되지 않은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장 씨를 향한 2차 가해도 무차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으슥한 곳에서 시신이 발견됐다는 건 납치나 성범죄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다", "자살을 야자수 농장에서 하냐. 야자수에서 죽었다는 말은 들어본 적도 없다", "무슨 자살 타령이냐. 중국 범죄조직과 연계된 장기매매 가능성을 염두해야 한다" 등 내용의 글이 유포됐다.
경찰은 온라인상 미확인 사실을 유포하는 행위에 엄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번 사건과 관련한 2차 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위법 행위가 확인될 경우 신속 대응할 방침이다.
이미 경찰은 장 씨 유족에게 수십 차례 장난전화를 건 10대 남성을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이 남성은 유족이 공개한 연락처로 '신음소리를 들려주면 실종자를 찾게 해주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와 전화를 총 17차례에 걸쳐 반복적으로 보낸 혐의를 받는다.
경찰 관계자는 "음모론이나 허위정보 관련 내용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모욕성 댓글을 검토하고 있고, 유족들 요청과 별개로 모니터링을 한 뒤 2차 가해에 해당한다고 판단될 경우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