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윤경 기자] 무신사가 세 번째로 개최한 대규모 오프라인 뷰티 축제 '무신사 뷰티 페스타'(무뷰페)가 부실 사은품 논란에 휩싸였다.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부터 수년 전 제조된 상품, 개봉 흔적이 남은 화장품 등이 제공됐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잇따르면서다. 최대 2만8000원에 달하는 유료 입장권을 판매한 행사인 만큼 단순 실수를 넘어 주최 측의 관리·검수 부실 문제라는 비판도 나온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 뷰티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에서 '무뷰페 in 성수'를 진행했다. 무뷰페는 무신사 뷰티가 다양한 뷰티 브랜드를 오프라인에서 소개하고 이를 온라인 구매와 브랜드 팬덤 형성으로 연결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로, 2024년 첫 개최 이후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와 무신사 뷰티 스페이스 1, 엠프티 성수 등 성수 일대 공간을 연계해 진행됐다. 총 64개 브랜드가 참여해 제품 체험과 QR 이벤트, 럭키드로우 등을 진행했다.
문제는 부스별 이벤트와 관람객들에게 지급된 일부 기프트백 사은품에서 불거졌다. 행사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누가 2년 전 제조한 제품을 쓰고 싶어하냐", "안 쓸 것 같은 색상으로 재고를 터는 느낌", "줄 서서 게임까지 했는데 이런 제품을 주면 어떡하냐" 등의 성토가 잇따랐다. 포장 상자가 훼손됐거니 사용 흔적이 있는 제품을 받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실제 참여 브랜드 중 하나인 키핀터치는 사은품으로 증정한 '글로시 글로우 마린밤 베일드 라벤더' 100개가량 제품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23일 공식 사과했다. 키핀터치는 폐기 예정 재고가 정상 재고에 섞여 출고된 것으로 보고 경위를 확인 중이며, CS를 접수한 고객에게는 정상 제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투쿨포스쿨'이 제공한 '듀 블러리 틴트' 역시 제조일자가 2024년으로 표기돼 논란이 일었다. 무신사 측은 해당 제품이 개봉 전 36개월, 개봉 후 12개월까지 사용 가능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내용물 누출 현상에 대해서는 제형 특성상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면서도 불편이나 우려를 느낀 고객에게는 신청을 받아 제품을 재발송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진 것은 이번 행사가 단순한 무료 샘플 배포 행사가 아닌 유료였기 때문이다. 무신사는 슈퍼얼리버드 기준 1만5000원부터 최대 2만8000원의 입장료를 받으면서 40여개 브랜드 본품과 체험분이 담긴 기프트백을 주요 혜택으로 내걸었다.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참가한 행사인 만큼 사은품 상태에 대한 관리·검수 책임도 주최사인 무신사가 함께 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주최사인 무신사의 검수 시스템 공백도 도마에 올랐다. 사은품은 개별 입점 브랜드가 준비하고 무신사는 행사 공간 운영과 티켓 판매 등을 맡는 구조다. 브랜드는 홍보 효과를 얻고 플랫폼은 티켓 수익과 트래픽 확대를 기대하지만, 정작 관람객에게 제공되는 제품의 유통기한과 품질을 사전에 검증하는 관리 체계는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플랫폼 차원의 촘촘한 검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일부 브랜드가 오프라인 행사를 악성 재고나 비인기 제품을 소진하는 창구로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행사가 브랜드사의 이월·악성 재고를 처분하는 수단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주최사의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검수 체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현장 운영 미숙도 겹쳤다. 3부제로 운영됐으나 협소한 동선 탓에 입장에만 30분 이상 걸렸고, 정해진 3시간의 관람 시간이 줄어들면서 인기 부스 참여를 포기해야 했다는 불만이 잇따랐다. 일부 브랜드는 행사 종료 전 조기 마감해 관람객들의 원성을 샀다.
무신사 관계자는 "행사에 참여해주신 고객께 불편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행사에서 제공되는 제품과 관련 과정을 더욱 세심하게 관리해 같은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현장 운영과 관련해서는 회차별 고객에게 동일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참여 브랜드에 사은품·경품을 회차별로 나눠 운영하도록 사전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별 이벤트와 경품 증정은 필수 사항이 아니며, 준비 수량과 대기 인원 등 현장 상황에 따라 조기 마감될 수 있다는 점도 티켓 판매 단계에서 안내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부 고객분들께 불편을 드린 점은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고객들이 보다 원활하게 행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장 운영과 관리에 더욱 세심하게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무신사 뷰티는 이날 '무뷰페 in 성수'에 사흘간 3만1000여명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행사 기간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의 뷰티 구매 고객은 직전 주 대비 98% 증가하며 무뷰페가 오프라인 구매 확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부터 24일까지 무뷰페 참여 브랜드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6%, 직전 2주 대비 150% 증가했다. 특히 '무뷰페 in 성수'에 참여한 60여개 브랜드의 거래액은 직전 2주 대비 226% 급증하며 더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