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암표 공급망 파고든 광주경찰…매크로 개발·유통까지 적발


자동구매 프로그램으로 입장권 대량 확보…암표 1억 6000만 원 판매

2024년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린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전경.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함 /뉴시스

[더팩트ㅣ전남광주=조효근 기자] 프로야구 입장권을 자동으로 대량 구매할 수 있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개발한 뒤 이를 암표상들에게 판매한 개발자와 프로그램을 이용해 암표를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광주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정보통신망법 위반과 업무방해 등 혐의로 A씨 등 19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프로야구 입장권 인터넷 예매사이트의 보안 체계를 우회하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해 지난 3월부터 약 2개월간 일정 금액을 낸 회원들에게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매크로는 특정 입력이나 작업을 자동으로 반복해 수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예매 과정에 활용할 경우 일반 이용자보다 빠르게 다량의 입장권을 확보할 수 있다.

나머지 18명은 A씨가 만든 프로그램을 정기 구독한 뒤 프로야구 경기 입장권을 대량 구매해 웃돈을 붙여 되판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판매한 암표 규모를 약 1억 6000만 원으로 추산했다.

암표 거래로 얻은 범죄 수익은 약 7900만 원, 매크로 프로그램 구독료 수익은 약 600만 원으로 모두 8500만 원 상당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 4월 중고물품 거래사이트를 모니터링하던 중 프로야구 암표로 의심되는 판매 게시물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판매자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확보했고, 프로그램 작동 방식을 복원·분석해 개발자인 A씨를 특정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매크로 프로그램 분석 도구도 자체 제작해 실제 수사에 활용했다.

또 개발자와 구독자 외에도 프로그램 제작·유통과 관련된 추가 단서를 확보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전남광주경찰청 관계자는 "암표 판매자뿐만 아니라 매크로 프로그램의 개발과 유통 단계까지 추적해 불법 온라인 암표 거래의 공급망을 차단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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