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가비상사태' 카드 만지작?…중간선거 앞두고 美 정치권 '긴장'


선거 공정성 의혹 자료 잇달아 공개…연방정부 개입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 AP.뉴시스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미국 정치권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선거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자료를 잇달아 공개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미국 선거에서 외국 세력이 개입할 가능성과 투표 시스템의 취약성 등을 다룬 자료를 발표했다. 이어 미 인구조사국은 지난 2020년 대선에서 비시민권자 투표 가능성을 다룬 예비 분석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백악관 연설에서 "미국 선거가 외국 세력의 개입에 취약하다"고 주장했다. 2020년 대선에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것 또한 부정선거의 연장성이라는 주장이다.

측근 사이에선 국가비상사태 선포 가능성이 거론됐다. 트럼프 1기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지낸 스티브 배넌은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국가안보상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가능성을 명확히 부정하지 않았다. 그는 이달 11일 보수성향 매체 리얼 아메리카스 보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선거를 이유로 국가안보 비상사태를 선포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더 이상한 일도 일어났다"는 취지로 답변하면서다.

이에 가디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선거 관리에 대한 연방정부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주정부가 맡아온 선거 관리에 연방정부가 개입할 명분을 마련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선거 제도 개편을 골자로 한 '세이브 아메리카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유권자 등록 과정에서 시민권 확인을 강화하고 투표 때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요구하는 내용 등이 핵심이다.

민주당과 투표권 단체 또한 최악의 상황을 염두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선거 관련 허위정보 확산과 이민세관단속국 요원의 투표소 배치 등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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