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산청=이경구 기자] 지난해 산불과 극한호우로 눈물 흘렸던 경남 산청군이 이번에는 빗물에 일상이 잠긴 거제시를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지난해에 우리가 도움을 받았으니 이번엔 우리가 갑니다." 24일 산청군 공무원 30여 명과 자원봉사자들은 거제시 둔덕면 수해 현장으로 달려갔다. 장화와 장갑을 챙겨 침수 주택에 들어가 집기와 폐기물을 치우고 토사와 쓰레기를 걷어내며 구슬땀을 흘렸다.
산청의 '밥차'도 출동했다. 대한적십자사봉사회 산청지구협의회 봉사자 32명은 수해 이재민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 건넸다. 진흙과 쓰레기를 치우는 손길만큼이나 따뜻한 밥 한 그릇이 지친 주민들의 마음을 달랬다.
산청의 지원 행렬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시천면 이장협의회는 복구 성금 100만 원을 내놓았고 화인바이오와 산청음료는 750만 원 상당의 생수를 지원했다.
차황면 이장협의회와 체육회도 생수 768박스, 200만 원 상당을 전달했다. 컵라면 100만 원어치도 거제에 도착했다. 돈보다 더 값진 것은 '기억'이었다.
지난해 산청이 산불과 폭우로 힘겨워할 때 거제시민과 자원봉사자들이 건넨 도움을 산청은 잊지 않았다. 이번에는 산청이 그 마음을 그대로 들고 거제로 향했다.
산청에서 거제로 건너간 것은 생수와 컵라면만이 아니었다. '당신들이 우리를 도왔던 것처럼, 우리도 당신들을 돕겠습니다'라는 마음이었다.
유명현 산청군수는 "지난해 산청이 어려움을 겪을 때 거제시민들이 보내준 따뜻한 도움은 큰 위로와 힘이 됐다"며 "재난 발생 시 서로 돕는 상생의 문화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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