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견고한 주류팀의 연대와 조직력의 벽을 허무는 ‘변방의 고수’들이 경륜 특선급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창원 상남팀 박진영(24기, S1), 전주팀 배수철(26기, S3), 미원팀 최종근(20기, S1)이 수적 열세를 딛고 강자들을 잇달아 꺾으며 맹활약 중이다.
현재 경륜 특선급은 두꺼운 선수층을 보유한 수성팀과 김포팀의 양강 구도에 동서울팀과 세종팀이 추격하는 형세다. 주류팀들이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워 레이스를 주도하는 가운데, 비주류 지역팀 강자들의 과감한 승부수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강자 킬러' 박진영, 금요 예선과 대상 결승서 맹위
창원 상남팀의 간판 박진영은 주류팀 2진급 강자들을 압도하는 활약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매 회차 금요일 예선전에서 높은 집중력을 발휘한다. 지난 6월 왕중왕전에서는 인기 순위 4위로 출전해 슈퍼특선(SS) 공태민(24기, 김포)에 이어 2착, 준결승에서도 인기 순위 5위로 최강자 임채빈(25기, SS, 수성)에 이어 2착을 기록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박진영의 진가는 ‘강자 사냥’에서 두드러진다. 올해 1월 공태민과 수성팀의 신예 김옥철(27기, S1)을 차례로 제압한 데 이어, 3월 김태범(25기, S1, 서울 개인), 5월 정하늘(21기, S1, 동서울), 6월 황승호(19기, S1, 서울 개인)를 연이어 꺾으며 확실한 ‘킬러 본능’을 과시했다.
◆'특선급 히트상품' 배수철과 '기회 포착의 달인' 최종근
전주팀 배수철은 올해 특선급 최고의 반전 카드로 꼽힌다. 지난해 하반기 우수급으로 강급되는 부진을 겪었으나, 올해 완전히 탈바꿈했다. 2월 조주현(23기, S1, 세종)의 선공을 젖히기로 제압해 1위를 차지했고, 4월 25일에는 인기 순위 1위 인치환(17기, S2, 김포)을 꺾은 뒤 다음 날까지 연속 1위를 거머쥐었다. 최근에는 단순 선행을 넘어 상황별 맞춤 전법을 구사하며 전력을 끌어올렸다.
미원팀 최종근 역시 정교한 승부 호흡으로 이변을 연출하고 있다. 지난 1일 팀 동료 유다훈(25기, S3)의 선행을 차분히 마크하며 인기 1·2위였던 김태범과 엄정일(19기, S2, 김포)의 반격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어 7일에는 30기 수석 윤명호(30기, S2, 진주)의 선행을 발판 삼아 수성팀의 슈퍼특선 류재열(19기, SS)을 2착으로 밀어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예상지 경륜박사의 박진수 팀장은 "박진영, 배수철, 최종근은 수적 불리함을 극복하고 스스로 승리를 낚아채는 요주의 선수들"이라며 "수도권에서는 왕중왕전 준우승자 이재림(25기, S1, 신사)과 경주 운영이 다변화된 정재완(18기, S1, 서울 한남) 역시 주류팀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선급은 여전히 김포와 수성 등 대형 팀들의 영향력이 막강하지만, 빈틈을 파고드는 복병들의 활약이 더해지며 후반기 순위 경쟁에 박진감을 불어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