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정산 기자] 겨울철 우크라이나의 방공망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한국이 보유한 요격무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은 미국의 부족한 방공무기를 동맹국이 보완하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한국의 요격체계를 직접 언급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CNN과 인터뷰를 갖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방공망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에 현재 보유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가운데 5%만 지원해도 다가오는 겨울을 견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취지로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이다. 펜스 전 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드론 공격에는 대응할 역량을 갖췄지만 탄도미사일을 막을 패트리엇이나 사드가 충분하지 않으면 방어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겨울철 러시아가 학교와 병원, 쇼핑몰뿐 아니라 전력과 난방 등 에너지 시설을 집중적으로 겨냥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에 미국 외 동맹국의 방공무기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이 정밀한 요격체계를 보유하고 있다며 최근 젤렌스키 대통령과 한국 사이에 여러 차례 접촉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의 요격무기를 미국에 제공하고, 미국이 이를 우크라이나나 중동 또는 유럽 동맹국에 배치하는 방식이 가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직접 넘기는 대신 미국을 거치는 방식을 거론한 셈이다.
구체적인 무기 종류나 지원 규모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미국의 방공무기 재고 부담을 동맹국의 지원으로 분산할 수 있다는 취지의 제안을 내놨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도 한국에 방공체계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그는 지난 9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방공 분야에서 필요한 장비가 부족하다며 한국의 지원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의 법적 제약을 언급하면서도 양국 외교 당국이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방공무기 여유분이 줄어든 상황도 이번 발언의 배경으로 꼽힌다. 펜스 전 부통령은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 과정에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상당량 사용하면서 우크라이나 지원 여력이 감소했다는 지적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펜스 전 부통령은 이날 구소련 붕괴와 우크라이나 독립 35주년을 기념한 행사에도 참석했다. 그는 러시아의 공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며 미국과 동맹국이 필요한 방공 역량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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