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위 징계' 후폭풍 국힘…장동혁 쇄신안 앞두고 곳곳 암초


26일 '당원 중심 정당' 쇄신안 발표
윤리위 중징계 이어 당협 재선출 당내 반발
지도부, 기존 쇄신 기조 유지할 듯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26일 취임 1주년을 맞아 ‘당원 중심 정당’을 골자로 한 쇄신 구상을 발표할 계획이다. 사진은 장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수민·이하린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1주년을 맞아 오는 26일 ‘당원 중심 정당’을 골자로 한 쇄신안을 내놓는다. 당원 권한 확대와 공천·평가 시스템 개편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비당권파 현역 의원들에 대한 윤리위원회 중징계와 당협위원장 재선출 논란이 맞물리면서 당내 반발을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쇄신안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장 대표는 오는 26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 쇄신 구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원 권한 강화와 공직자 평가·공천 과정에서의 당심 반영 확대, 청년 정치 참여 확대, 대여 투쟁 강화 등이 주요 내용으로 거론된다.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26일 발표 일정에 대해 "아마 그대로 갈 것"이라며 "이미 내용도 상당 부분 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당협위원장 재선출 방안 역시 장 대표가 추진해 온 '당원 중심 정당' 구상과 맞닿아 있다는 게 지도부 측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기존에는 공천을 당 대표가 찍어 누르던 것을 당원들의 투표로 결정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미 제일 센 것을 던져놓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원 투표를 통한 당협위원장 선출을 대표 권한 강화가 아닌 당원 권한 확대를 위한 개혁으로 봐야 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쇄신안 발표를 앞두고 당내 갈등이 터져 나오고 있다. 지도부가 당협위원장을 일괄 재선출하고 책임당원 또는 전체 당원의 투표를 통해 재신임을 묻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지난 20·21일 의원총회에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잇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 PK 의원은 "당 지도부가 가고자 하는 데 찬성하는 의원들의 발언은 어제오늘 종합하면 없는 것 아니냐"며 "의원들의 의견을 지도부가 무시하고 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책임당원이나 전 당원 투표에 붙이게 되면 당원 간 갈등과 대립, 충돌이 생긴다"며 "개별 당협 안에서도 분열이 생겨 다음 총선을 준비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했다.

윤리위원회 중징계와 당협위원장 재선출 논란으로 당내 반발이 확산하면서 쇄신 드라이브가 시작부터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완수사권 폐지로 인한 여성안전 공백, 누가 국민을 지킬 것인가’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남용희 기자

한 초선 의원도 "거의 이구동성으로 반대하는 분위기"라며 "분열과 갈등의 씨앗을 우리 스스로 뿌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개혁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당의 분열과 갈등으로 가는 길이고, 결국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정부를 견제할 동력과 힘을 잃게 되는 결과만 빚을 수 있다"며 "당의 운명과 관련된 문제인 만큼 '최고위원회에서 정하면 될 일'이라는 식으로 넘어갈 문제는 아니다"라고 했다.

반면 지도부에서는 의원들의 반발에도 쇄신 방향 자체를 바꿀 필요성은 크지 않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최고위원들이 의원들의 의견을 모두 수렴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 크게 좌우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핵심 관계자도 "의총에서 나온 반대 논리는 별로 설득력이 없었다"며 "결국 본인이 바뀔까 봐 두려워하는 것 아니냐. 오히려 '그러니까 개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꼬집었다.

윤리위 징계도 쇄신안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당내에서는 비당권파 의원들에 대한 중징계 직후 ‘당원 주권 강화’를 내세운 쇄신안이 발표될 경우 장 대표의 당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편이라는 의구심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징계를 통해 당의 기강을 잡으려고 하는데 누가 동의하겠느냐"며 "장 대표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문제의식이 하나씩 누적되고 있다"고 했다.

결국 26일 쇄신안은 장 대표가 내세운 '당원 중심 정당' 구상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당원권 강화와 공천·평가 시스템 개편을 통해 쇄신 동력을 확보할 수 있지만, 최근 윤리위 징계와 당협위원장 재선출 논란까지 맞물려 당내 반발이 확산할 경우 쇄신의 취지가 퇴색할 가능성도 있다. 이 의원은 "지금 하는 것을 보면 중도 외연 확장에 대한 내용은 없고 계속 안으로 축소 지향하는 노선을 얘기할 것"이라며 "이런 방식으로 가면 민심과 갈수록 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sum@tf.co.kr

underwater@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