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직원 85.6% "지방 이전 시 이직 고려"


노조 자체 설문…40세 미만은 92.5%가 이직 고려
회계사·변호사 등 전문인력 이탈 우려도

금융감독원 직원 10명 중 8명 이상이 본원 지방 이전이 추진될 경우 이직을 고려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금융감독원 직원 10명 중 8명 이상이 본원 지방 이전이 추진될 경우 이직을 고려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계사와 변호사 등 전문자격증 보유자의 이직 고려 비율은 90%를 넘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 노동조합은 지난 18일부터 금감원장 이하 전 직원을 대상으로 본원 지방 이전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는 정부의 중앙부처 및 공공기관 이전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금감원과 금융위원회, 금융공공기관, 국책은행 등이 이전 대상으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실시됐다.

금감원 노조에 따르면 설문에는 금감원 직원 1538명이 참여했다. 지방 이전 시 이직을 고려하는 정도를 5점 척도로 물은 결과, 3점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은 85.6%로 집계됐다.

적극적으로 이직을 고려한다는 의미인 4점 이상 응답자는 69.7%였다.

젊은 직원일수록 이직 의향은 더 높게 나타났다. 만 40세 미만 직원 가운데 지방 이전 시 이직을 고려한다고 답한 비율은 92.5%였고, 적극적으로 고려한다는 응답은 82.5%였다.

전문자격증 보유 인력의 이탈 가능성도 제기됐다. 금감원 직원 2450여명 가운데 회계사와 변호사 등 전문직 인력은 700명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문에 응한 회계사 중 지방 이전 시 이직을 고려한다는 응답은 90.6%였다. 적극적으로 이직을 고려한다는 응답도 78.9%에 달했다.

변호사의 경우 이직 고려 응답이 94.2%, 적극 고려 응답이 85.5%로 집계됐다.

금감원 노조는 지방 이전이 추진될 경우 금융감독 전문인력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금융회사 본점의 91.6%, 현장검사 대상의 88.3%, 상장기업 본사의 72.7%가 수도권에 밀집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세계 주요 선진국 사례를 찾아봐도 금융감독기구를 자본시장 중심지와 분리한 사례는 없다"며 지방 이전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금감원 노조는 오는 24일 예금보험공사 노조와 함께 정부의 지방 이전 추진에 반대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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