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생산능력 확대하는 삼성SDI…미국 시장 공략 '속도전'


상반기 생산실적, 전년 동기 대비 58.7%↑
소형전지부터 중대형까지 모두 판매 개선
R&D비용도 증가세…미래 먹거리 채비

삼성SDI가 중대형 전지부터 소형전지까지 판매 반등에 성공하며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했다. 사진은 삼성SDI 본사. / 삼성SDI

[더팩트 | 박성호 기자] 삼성SDI가 중대형 전지부터 소형전지까지 판매 반등에 성공하며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나긴 부진의 터널을 탈출한 삼성SDI는 본격적으로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22일 삼성SDI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조3452억원, 482억원으로 집계됐다. 7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끊고 실적에 성공한 개선한 것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6% 늘었고, 손익은 8319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배터리 사업 전 부분 업황이 개선되며 실적이 반등했다. 전기차(EV) 배터리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ESS용 배터리를 병행 생산하는 체제로 전환함에 따라 연간 생산능력은 줄되, 실적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앞서 삼성SDI를 비롯한 국내 배터리 기업은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둔화함에 따라 신규 먹거리 개발에 나섰다.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ESS용 통합 솔루션 수요가 늘자, 일부 EV 배터리 생산 라인을 ESS용으로 변경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 판매가 늘어난 점도 실적 개선의 주된 요인이다. 올해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소형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재개함에 따라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 뛰었다.

삼성SDI는 유럽에서 BMW, 폭스바겐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등을 유럽에서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메르세데스-벤츠까지 고객사로 확보하는 데 성공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소형전지 부문 사업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전동공구용 고출력 배터리 판매가 늘어났고 업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밀도를 갖춘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를 출시하면서 전반적인 가동률도 높아졌다. 실제로 상반기 소형전지 가동률은 73%로 전년 동기보다 29%p 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상반기 배터리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7% 뛴 6조8734억원으로 집계됐다. 그중 해외 판매가 80.8%로 실적을 이끌었다.

미국 현지 생산 증가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금은 영업적자 탈출에 기여했다. 상반기 누적 수혜금은 18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늘었다.

실적 개선에 성공한 삼성SDI는 하반기 시장 공략을 이어간다.

우선 삼성SDI는 최근 GM과의 합작법인 '시너지셀즈(SynergyCells)'의 GM측 지분 49.99%를 인수하고 소유권을 이전받기로 했다.

양사는 지난 2024년 미국 인디애나주에 35억달러를 투입해 연산 27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법인 설립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공장은 오는 2027년 말께 완공 예정이다.

이번 지분 인수로 삼성SDI는 북미 지역에 첫 배터리 단독 공장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기존 EV용 배터리 생산라인으로 구축하려 했던 방안을 변경해 ESS용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삼성SDI는 지난해부터 미국에서 조 단위 규모의 ESS 배터리 수주 계약을 연이어 체결해 왔다. 게다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관련 ESS 수요가 공급을 웃돈다는 전망이 나오자, 삼성SDI는 이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생산능력(CAPA) 확보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턴어라운드를 기점으로 삼성SDI는 미래 먹거리 연구개발을 위한 투자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SDI 연구개발비는 8586억원으로 전년 동기 7044억원보다 21.9% 증가했다.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11.1%에서 11.7%로 0.6%p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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