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주가 7%대 폭락 마감…'쪼개기 상장' 우려 재점화


카카오AI 0.36·카카오X 0.64 인적분할
장중 13% 넘게 급락…핵심 성장사업 분리에 투자자 경계

21일 장중 카카오는 13% 넘는 하락세를 연출했다. /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카카오가 카카오톡 기반 인공지능(AI) 사업을 떼어내 재상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주가가 7%대 하락 마감했다. 인적분할로 기존 주주가 두 회사 주식을 모두 받는 구조지만, 핵심 성장사업을 별도 상장사로 분리한다는 점에서 과거 '쪼개기 상장' 논란이 다시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카카오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회사를 신설법인 '카카오AI'와 존속법인 '카카오X'로 나누는 인적분할안을 의결했다. 한국거래소는 카카오의 유가증권시장 분할 재상장 예비심사신청서를 접수했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다. 기존 주주들은 보유 지분율에 따라 두 회사 주식을 각각 배정받는다. 카카오AI는 카카오톡과 AI·광고 사업을, 카카오X는 핀테크·콘텐츠·모빌리티 등을 맡는다.

시장은 일단 매도로 반응했다. 이날 카카오는 전 거래일(3만8700원) 대비 7.49%(2900원) 하락한 3만5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3만8700원으로 개장한 카카오는 장중 3만3600원까지 고꾸라지며 낙폭이 13%를 넘어서기도 했다.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보는 대목은 분할 대상이다. 카카오톡은 카카오의 핵심 플랫폼이고, AI와 광고는 회사가 향후 성장과 수익화를 이끌 사업으로 강조해온 분야다. 시장의 기대를 받아온 사업을 별도 상장사로 떼어내면서 존속회사인 카카오X의 기업가치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과거 계열사 상장 전력도 부담이다.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을 잇달아 증시에 입성시키는 과정에서 성장 사업을 자회사로 분리해 상장한다는 이른바 '쪼개기 상장'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에도 카카오가 직접 미래 먹거리로 내세운 AI 사업을 별도 상장사로 만든다는 점에서 비슷한 논란이 재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 측은 사업 특성과 성장 단계가 다른 부문을 독립적으로 운영해 의사결정 속도와 자본배분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두 회사가 각자 맡은 과제에 전념하고 사업별 가치가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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