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르포] 다시 불 켜진 홈플러스…'일상 회복' 첫걸음


영업 재개 일주일…매출 191% 뛰며 정상화 '탄력'
다시 채워진 신선식품 매대…손님들 장바구니 가득 채우며 안도

홈플러스가 영업을 재개한 지 일주일째인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합정점을 찾은 고객들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송호영 기자

같은 날 오후 서울 구로구 홈플러스 신도림점에서 생선을 고르는 고객들.

[더팩트 | 송호영 기자] "바쁘니까 정신은 없죠. 그래도 훨씬 나아요."

홈플러스가 재개장한 지 일주일째인 20일,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합정점에서 계산대를 담당하는 한 점원은 입가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

파산을 앞두고 임시 휴업에 들어갔던 홈플러스는 지난 13일 전국 67개 매장을 정식 재개장했고, 17일까지 닷새간 총 43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영업 잠정 중단 전인 지난달 2~6일의 매출 150억 원과 비교해 191% 증가한 것이다.

이날 돌아본 서울 시내 홈플러스 매장들은 휴업 전과 비교해 치분한 분위기로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모습이었다. 재개장 당일의 오픈런 같은 진풍경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지역 주민들이 생필품을 구매하며 일상을 유지하고 있었다.

합정점으로 입장하는 고객.

신도림점을 찾은 고객들.

매장에는 판매 상품을 실은 수레가 끊임없이 움직였고, 점원들은 그간 비어 있던 판매대를 다시 채워 넣으려 동분서주했다.

임시 휴점 전까지 대금 부족으로 상품을 채워 넣지 못했던 홈플러스는 지난 5일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긴급운영자금(DIP) 2000억 원을 조달받으며 위기를 넘긴 상태다.

홈플러스는 최대 주주인 MBK파트너스의 보증으로 공급된 DIP를 납품업체 대금 지급과 연체된 퇴직 급여 지급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매대를 정리하는 합정점 점원.

게맛살을 채워 넣고 있는 점원.

판매대에 과자를 진열하는 점원.

정상화를 향한 홈플러스의 의지는 매장 내 안내 방송에서도 알 수 있었다. 홈플러스 합정점에선 "지난 13일부터 정상 영업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송이 반복적으로 흘러 나왔다.

합정점에서 소고기를 살펴보는 고객들.

신도림점에서 계란과 두부 등 신선식품을 고르는 손님들.

홈플러스의 변화는 특히 식품 판매대에서 두드러졌다.

휴점 이전까지 비어 있거나 주방용품 등으로 채워져 있던 육류, 신선식품 판매대가 제 모습을 찾은 것이다. 손님들은 판매대를 채운 식품들을 비교하며 장바구니를 채웠다.

합정점에서 사과를 고르는 손님.

유제품을 고르는 고객들.

홈플러스 신도림점을 찾은 한 손님은 "(홈플러스가) 휴점한다는 소식에 걱정했는데, 다시 매장을 열고 물건들이 들어오니 다행이다"며 안도했다.

또 다른 손님 일행은 갓구운 빵들을 비교하며 "빵들이 많네. 그런데 너무 단 건 말고 덜 단 빵으로 사자"며 웃음 짓기도 했다.

합정점에 진열된 주류들.

장바구니 선반으로 막혀있는 신도림점 주류 판매대.

다만 모든 제품 공급이 정상으로 돌아온 것은 아니었다. 맥주나 소주 등과 달리 상대적으로 고가인 와인과 양주 종류는 찾기 힘들었다.

합정점의 한 점원은 "현재 진열된 제품은 주로 맥주, 소주 같은 저렴한 제품"이라며 "와인 같은 고급 주류는 많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매장 일부를 판매대로 막아 놓은 홈플러스 신도림점.

아직 폐쇄된 영등포구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영등포점의 전자제품 매장.

아예 매장 일부를 폐쇄해 놓은 곳도 있었다. 신도림점은 매장 일부를 판매대로 막아 놓았고, 영등포점은 전자제품 판매 매장을 폐쇄했다. 이에 일부 손님들은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영등포점에서 쇼핑하는 고객들.

그럼에도 홈플러스는 일상 회복에 힘쓰는 분위기다. 파산을 앞두고 웃음을 잃었던 직원들이 약간이나마 미소를 되찾았고, 제품들은 제자리에 놓였다. 또 발길을 돌리던 손님들은 장바구니를 가득 채운 채 매장을 나섰다.

합정점에서 계산을 기다리는 손님들.

신도림점에서 계산하는 점원과 고객들.

한편, 이날 홈플러스는 회생계획 인가 이후의 자산 매각·자금 조달 로드맵을 공개했다. 폐점한 19개 자가 점포를 우선 매각해 신탁담보채권을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나머지 보유 부동산을 활용해 추가 담보대출을 조달하고, 잔여 채권을 전액 상환하겠다고도 밝혔다.

홈플러스 영등포점을 드나드는 고객들.

법원은 다음 달 2일 관계인집회를 열어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심리 및 조별 표결(회생담보권자·회생채권자·주주 등)을 진행한다. 이어 4일까지 회생계획안의 최종 인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어렵게 되찾은 홈플러스의 일상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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