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통공사, 에스컬레이터 구동장치 국산화…구매비 절반, 조달 기간도 대폭 단축


부산교통공사·나우테크 공동 개발…조달기간 2개월→20일
망미역 첫 도입…올해 안에 배산역에도 국산 구동장치 설치

부산교통공사 에스컬레이터 설치 현장. /부산교통공사

[더팩트ㅣ부산=손연우 기자] 부산도시철도 깊은 지하역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의 핵심 구동장치가 국산 제품으로 교체된다. 1대당 1억 원이 넘던 구매비용은 5200만 원으로 낮아지고 2개월 이상 걸리던 조달기간도 약 20일로 줄어 노후 설비의 고장 대응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정밀기기 제조업체 나우테크와 공동 개발한 고심도 에스컬레이터 구동장치가 부산도시철도 3호선 망미역에서 처음 가동에 들어갔다.

고심도 에스컬레이터는 층고 19m 이상의 깊은 지하 공간에 설치돼 일반 에스컬레이터보다 높은 구동 성능이 필요하다. 망미역과 배산역에 설치된 고심도 에스컬레이터는 2005년 운행을 시작해 사용 기간이 약 20년에 이른다.

설비가 노후화하면서 핵심 부품의 안정적인 확보가 중요해졌지만 기존 구동장치는 해외 제품이어서 유지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 장치 한 대를 구매하는 데 1억 원 이상이 들고 주문부터 공급까지 2개월 넘게 걸려 고장이 발생하면 복구가 늦어질 가능성도 컸다.

부산교통공사와 나우테크는 지난 4월 고심도 에스컬레이터 구동장치 국산화와 표준모델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개발에 들어갔다. 공사는 현장 운전조건과 유지관리 자료를 제공하고 나우테크는 이를 토대로 기존 설비에 적용할 수 있는 구동장치를 제작했다.

국산 장치에는 22.5㎾ 모터 2대를 하나의 감속기에 연결해 45㎾ 출력을 내는 더블 구동 방식이 적용됐다. 깊은 지하에서 장시간 운행할 때 발생하는 높은 부하를 견디면서 기존 에스컬레이터의 설치 공간과 운전조건에 맞도록 설계됐다.

장치는 지난달 공장 성능시험과 검수를 마친 뒤 망미역에 설치돼 시운전과 현장 성능 확인을 거쳤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의 부품인증 검사와 지난 14일 수시 검사까지 통과하면서 실제 운행에 투입됐다.

국산 구동장치의 구매비용은 약 5200만 원으로 해외 제품의 절반 수준이다. 조달기간도 2개월 이상에서 약 20일로 단축돼 부품 고장에 따른 장기 운행 중단 가능성을 줄일 수 있게 됐다.

공사는 이번 망미역 운행 결과를 살펴본 뒤 올해 안에 배산역 에스컬레이터 2곳에도 국산 구동장치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연도별 설비 개량 일정에 따라 망미역과 배산역의 고심도 에스컬레이터에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한다.

이병진 공사 사장은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면 고장 발생 때 복구 시간을 줄일 수 있다"며 "현장 운행 결과를 바탕으로 국산 장치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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