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트 입은 이강인, AT마드리드 공식 입단식..."오직 우승만 바라본다"


18일 세레소 회장 "오랫동안 지켜본 선수…팀의 중요한 기둥 될 것"
‘레전드의 번호’ 7번 달고 새 출발..."우승하고 싶다"

한국 축구의 에이스 이강인(왼쪽)은 18일(한국시간) 라리가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공개 입단식에서 엔리케 세레소 회장으로부터 7번 유니폼을 받고 있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한국 축구의 ‘에이스’ 이강인(25)이 유니폼 대신 수트를 차려입고 스페인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로 공식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이강인은 18일(한국시간) 라리가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공개 입단식에서 "우승을 향한 강한 야망과 열정을 안고 이곳에 왔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강인의 공식 입단 프레젠테이션과 기자회견의 소식을 홈페이지 메인 타이틀로 전 세계에 알렸다.

이날 깔끔하고 단정한 수트 차림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이강인은 현지 미디어와 팬들의 뜨거운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당당한 미소로 화답했다. 이강인은 엔리케 세레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회장으로부터 자신의 이름 ‘KANG IN’과 등번호 7번이 새겨진 유니폼도 전달받으며 ‘아틀레티코맨’으로서 공식 신고식을 마쳤다.

18일 공식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이강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입단식./아틀레티코 마드리도

세레소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구단이 오래전부터 이강인을 주목해 왔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이강인이 발렌시아 유스와 1군을 거쳐 마요르카,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성장한 과정을 언급하며 뛰어난 기술과 경기 시야를 높이 평가했다. 특히 구단 스포츠 디렉터진이 오랜 기간 이강인을 관찰해왔다며 앞으로 팀의 중요한 축으로 활약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근 한국에서 진행된 프리시즌 투어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단을 뜨겁게 맞아준 한국 팬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마이크를 잡은 이강인의 시선은 분명했다. 목표는 우승이었다. 이강인은 "스페인에서 성장하면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얼마나 큰 구단인지 잘 알고 있었다"며 구단의 제안을 받은 뒤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팀에 와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오직 우승을 바라보고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로 돌아온 데 대한 반가움도 숨기지 않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수트를 입고 입단식에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발렌시아 유스에서 성장해 프로에 데뷔하고 마요르카에서 라리가 정상급 미드필더로 발돋움했던 이강인은 "스페인을 떠나 있을 때도 언젠가는 내가 축구를 배우고 자란 스페인 리그로 돌아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다시 돌아오게 돼 매우 기쁘고 기대된다"고 말했다.

새로운 스승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에 대해서는 ‘열정’이라는 단어를 가장 먼저 꺼냈다.

이강인은 시메오네 감독의 뜨거운 에너지가 선수들에게 그대로 전달되고 있다면서 훈련 강도가 높지만 즐겁게 적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한 압박과 활동량, 팀을 위한 희생을 중시하는 ‘시메오네 축구’에 빠르게 녹아들겠다는 의지도 엿보였다.

특별한 의미를 지닌 등번호 7번에 대해서는 담담했다. 아틀레티코의 7번은 구단의 스타와 레전드들이 거쳐 간 상징적인 번호다. 하지만 이강인은 "특별한 번호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번호 자체에 의미를 두기보다 매일 훈련장에서 최선을 다해 팀의 승리와 우승에 보탬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베테랑 주장 코케와의 특별한 인연도 공개했다. 이강인은 아틀레티코 이적을 결정하기 전 코케가 직접 연락해 구단과 팀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으며 이것이 선택에 적지 않은 힘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코케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선수"라며 "함께 생활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운데 이강인이 감독의 지시를 받고 있다./서울월드컵경기장=박헌우 기자

입단 직후 한국에서 새 유니폼을 입고 팬들 앞에 섰던 순간도 잊지 않았다. 이강인은 붉고 흰색의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고 한국 팬 앞에서 첫 경기를 치른 것에 대해 "잊을 수 없는 특별한 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강인은 세레소 회장으로부터 ‘KANG IN 7’이 새겨진 유니폼을 전달받은 뒤 밝은 표정으로 포토타임을 가졌다.

발렌시아에서 시작해 마요르카를 거쳐 PSG에서 유럽 정상의 무대를 경험한 이강인. 이제 다시 자신이 축구를 배우고 성장했던 스페인으로 돌아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프리시즌 서울 투어를 통해 비공식 데뷔전을 마친 이강인은 오는 20일 홈에서 열리는 말라가와 라리가 개막전을 통해 AT 마드리드 소속 리그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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