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대전=이태훈·서다빈 기자] '피날레'만 남겨둔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지만,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거 모두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혼전 양상을 보이면서 지지자들의 응원 열기도 식지 않고 있다. 김민석 당대표 후보 지지자들은 "대세는 굳어졌다"며 김 후보가 이변 없이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한 반면, 정청래 후보를 응원하는 당원들은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충분히 뒤집기가 가능하다"며 '대역전'에 대한 기대의 끈을 놓지 않았다.
17일 대의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발표만을 남겨둔 시점에서 민주당 당권 경쟁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인물은 김 후보다. 김 후보는 49.90%의 전 지역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영남권 가중치 반영)로, 41.52%를 얻는 데 그친 정 후보에게 8.38%포인트 차이로 앞서 있다.
희미하지만 전세가 뒤집힐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역전을 위해선 정 후보는 권리당원 투표와 합산돼 전체 결과의 70%로 환산되는 대의원 투표와 전체 득표의 30%로 반영되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크게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전당대회 최종 결과가 발표되는 대전 유성구 DDC대전컨벤션센터에 모여든 민주당원들은 "당대표는 이미 결정됐다"고 자신하는 김 후보 지지자와 "아직 안 끝났다"고 주장하는 정 후보 지지자로 갈라졌다. 비가 왔다가 그치는 등 오락가락하는 날씨에도 행사장 앞에 마련된 전천후는 양측 지지자들의 응원전으로 뜨거운 열기를 뿜었다.
포항 북구에서 올라왔다는 15년 민주당원 최영현(이하 가명) 씨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선 당이 정부를 잘 받쳐주는 게 중요한데, 이것을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당대표는 김민석"이라고 김 후보 지지 이유를 설명했다. '전국 대의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 결과 발표가 남아있는데, 김 후보의 승리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엔 "이변은 없을 것"이라며 "200% 확률(로 김 후보 당선)"이라고 힘줘 말했다.
전남광주에서 올라온 당원 김정미 씨는 "김 후보와 정 후보 중 '누가 좋고 나쁘다'라는 생각은 없다"면서도 "정 후보가 1년 동안 당대표를 하면서 정부와 엇박자를 계속 냈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하는 데 (불필요한) 힘을 쓰지 않으려면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에 거주하고 있다는 대의원은 이석태 씨는 "이대로면 다음 총선과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며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돼 김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대표 선거는 대세가 기울었다고 본다"며 김 후보 당선을 점쳤다.
반면 정 후보 지지자들은 정 후보의 '개혁성'과 탈당 이력이 없는 '의리' 등을 부각하며 정 후보의 역전승을 기원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70대 김영자 씨는 정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개혁"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김 후보 지지자들은 광역·기초 의원들도 많은데, 정 후보에겐 당원들밖에 없다"며 정 후보 당선을 위한 막판 지지 결집을 기원했다.
50대 이선희 씨는 "정 후보는 누구처럼 (선거에서) 봉투를 뿌리거나, 배신하지 않는다. 올곧은 순정의 아이콘"이라며 "이런 사람이 이 대통령을 구하고 민주당을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20년 차 당원 최태진 씨는 "대의원 표와 여론조사 결과가 나올 때 까지 모른다"며 정 후보 당선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친이재명(친명)계와 친정청래(친청)계가 서로 수적 우세를 점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최고위원 선거도 당원들에 있어선 큰 관심사다. 현재 최민희(친청계)·박선원·서미화(이상 친명계) 후보가 당선 안정권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남은 두 자리를 두고 이성윤·한민수(이상 친청계)·김용(친명계) 후보가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60대 황철희 씨는 "김민석 당대표 체제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친청계 최고위원 후보) 3명이 당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전남광주 권리당원인 신희진 씨는 "이 대통령과 김 후보가 편하게 일을 하려면 친명계 최고위원이 3명이 되어야 한다"며 격전을 펼치고 있는 김용 후보를 특히 지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