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있는 '핫플'…서울시청 하늘전망대 한 달여 만에 4만명


덕수궁·광화문 한눈에…시민·외국인 관광객 발길
주말·야간 개방 요구도…서울시 "운영 확대 검토 중"

서울시에 따르면 집계를 시작한 지난달 7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총 4만1394명이 하늘전망대를 찾았다. 사진은 서울 중구 서울시청사 서편 9층 하늘전망대에서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이 전망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김명주 기자

[더팩트 | 김명주 기자] "여기 좋다. 이런 곳이 있었네."

지난 13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중구 서울시청사 9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하늘광장 카페를 지나 '하늘전망대'라고 적인 입구를 따라 들어서자 통유리 너머로 덕수궁과 정동 일대가 내려다보였다. 시선을 조금 옮기면 광화문광장과 도심의 크고 작은 빌딩들도 한눈에 들어왔다.

전망대 안을 채운 50~60명의 방문객은 중장년층부터 어린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 외국인 관광객까지 다양했다. 이들은 유리창 앞에서 한동안 전망을 바라보거나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다. 도심 풍경을 캔버스에 옮기는 시민도 있었다. 뒤편 소파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며 지인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서울시는 지난달 6일부터 청사 서편 8·9층의 하늘전망대를 시민에게 무료 개방하고 있다. 평일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별도 예약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청사 1층에서 9층 하늘광장 카페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를 타면 된다.

하늘전망대가 들어선 공간은 그간 8층 다목적실과 연결된 대기공간 등으로 활용돼 일반 시민에게는 개방되지 않았다. 시는 청사 공간을 시민과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9월부터 전망대 조성에 나섰다.

개방 한 달여 만에 방문객은 4만명을 넘어섰다. 시에 따르면 집계를 시작한 지난달 7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총 4만1394명이 하늘전망대를 찾았다. 하루 평균 1578명꼴이며 방문객이 가장 많았던 날에는 2749명이 다녀갔다.

SNS에서도 '예약 없이 공짜로 보는 서울시청 전망대', '뷰맛집이라 소문난 서울시청 무료전망대' 등의 영상이 확산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도 인터넷이나 SNS를 보고 찾아왔다는 방문객들이 다수였다.

서초구 방배동에 사는 조모(75) 씨는 유튜브 영상을 보고 남편과 함께 전망대를 찾았다. 조 씨는 "남편과 서울 곳곳을 다녀보려고 하는데 유튜브에서 하늘전망대를 보고 한 번 와보고 싶었다"며 "도심 한복판을 내려다볼 수 있어서 좋다. 예전에 봤던 건물들이 그대로 있는 것을 보니 추억도 떠오르고 반갑다"고 말했다.

하늘전망대에서는 덕수궁 중화전,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서울특별시 의회, 광화문광장 등을 내려다볼 수 있다. 사진은 서울시청사 서편 9층 하늘전망대에서 정동 일대를 바라본 모습. /김명주 기자

고등학생 아들과 제주도에서 서울로 여행 온 50대 유모 씨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니 색다르게 느껴진다"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좋다"고 전했다. 그는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며 "인터넷에서 보고 찾아왔는데 오길 잘했다"고 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창가에 머물며 덕수궁과 주변 건물들을 살펴봤다.

서울을 여행 중인 30대 미국인 클레어는 "풍경이 멋지고 아름답다"며 "서울의 다양한 건물과 모습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어머니와 함께 스페인에서 여행 온 10대 노아는 "성당은 스페인에서 볼 수 있는 건물과 비슷하지만 덕수궁은 한국적인 느낌이 강하다"며 "한 공간에 서로 다른 스타일의 건물들이 있어 흥미롭다"고 이야기했다.

인기가 높아지면서 평일뿐 아니라 야간과 주말에도 전망대를 열어달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조 씨는 "가을에 단풍이 들면 이 일대가 밤에 더 멋있어진다"며 "야간에도 올라와 풍경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동작구 사당동에서 온 40대 최모 씨도 "최근에 개방했다고 해서 왔는데 평일에만 운영한다고 해서 일부러 시간을 냈다"며 "주말에도 열면 더 편하게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시도 운영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평일 주간에만 개방하지만 향후 야간과 휴일에도 문을 여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시가 추진 중인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과 연계해 저녁 시간대 도심 관광 콘텐츠로 활용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시 관계자는 "야간과 휴일 개방을 검토하고 있다"며 "주변에 시민들이 덕수궁부터 광화문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다. 시민과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운영하자는 취지에서 개방하게 됐다"고 말했다.

sil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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