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l 순천=김영신 기자] 국립목포대학교와 국립순천대학교의 통합을 전제로 추진되고 있는 전남광주권 의과대학 신설 사업이 막판까지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정부가 의대 신설 추진계획서 제출 기한으로 정한 8월 20일을 앞두고 민형배 전남광주시장과 양 대학 총장이 직접 만났지만 대학 통합과 의과대학 소재지를 둘러싼 견해 차이를 좁히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형배 전남광주시장과 송하철 목포대 총장, 이병운 순천대 총장은 지난 14일 전남광주 모 지역에서 만나 약 2시간 동안 의대 신설과 대학 통합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동은 정부 제출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마련된 사실상 막판 조율 성격의 자리였지만 통합대학의 운영 체계와 의과대학, 대학병원의 소재지 등 핵심 현안에 대한 최종 합의까지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목포대와 순천대는 지난해 통합과 통합의대 설립에 뜻을 모았지만 이후 의대와 대학병원 위치를 어느 지역에 둘 것인지를 놓고 갈등이 이어졌다. 지난 7월부터 재개된 협상에서도 양측은 여러 차례 만났지만 뚜렷한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민형배 전남광주시장 인수위원회가 제시했던 중재안과 이후 양 대학이 내놓은 절충안 등을 놓고도 입장 차가 계속됐다. 목포대와 순천대는 7월 20일과 27일, 8월 2일과 6일에도 협상을 벌였지만 의대 소재지 문제를 둘러싼 이견을 해소하지 못했다.
정부가 제시한 일정은 양 대학의 선택지를 더욱 좁히고 있다.
정부는 2030학년도 지역 의과대학 신설 후보 지역으로 전남광주시와 경북도를 선정하고, 오는 20일까지 의대 신설 추진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전남광주권의 경우 목포대와 순천대의 통합을 전제로 의과대학과 병원 위치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도록 요구했다.
추진계획서에는 의대 설립 필요성과 정원 규모뿐 아니라 교육시설과 교육병원 확보 방안, 교수진 확보 계획, 지자체 지원책, 의대와 교육병원의 역할 등 상당히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단순히 제출 마감일인 20일까지 합의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계획서 작성에 필요한 세부 사항까지 조기에 정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 대학은 14일 회동에서 최종 합의에는 실패했지만 정부 제출 시한까지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남은 며칠 동안 양 대학이 의대 소재지와 통합대학 운영 방안을 놓고 전격적인 절충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로 되고 있다.
동부권과 서부권 등 지역 시민사회 등은 여전히 지역의 입장을 챙기는 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전남광주권의 국립의대 설립은 미룰 수 없다는 데에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목포대와 순천대가 마지막 협상에서 접점을 찾을 경우 전남광주권은 통합대학을 기반으로 한 의대 신설 추진에 다시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핵심 쟁점에 대한 합의가 끝내 이뤄지지 않는다면 전남광주권의 의대 신설 계획 자체가 큰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정부가 전남광주권과 함께 경북도를 후보지로 놓고 최종 선정 절차에 들어간 만큼, 이제 남은 시간은 양 대학이 각자의 입장을 고수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자 전남광주권 의대 신설의 향방을 결정할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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