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각종 악재에도 물밑 행보…숨은 의도 있나


복당 침묵, 당내 접촉 확대…당권파 벽 여전
윤리위·당협 물갈이 '역풍' 기대하는 친한계
잠복한 張 사퇴론도 변수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복당을 둘러싼 당내 반발과 각종 악재 속에서도 당과의 접점을 놓지 않고 있다. 사진은 한 의원이 1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시당 주최 ‘2차 공공기관 이전, 왜 부산이 답인가’ 토론회에 참석한 모습./박상민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시형, 이하린 기자]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당 안팎의 각종 악재 속에서도 물밑 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다. 당내 반발에 부딪힌 복당 문제는 최근 공개적으로 거론하지 않는 대신 지역구와 국회 활동을 중심으로 당내 접촉면을 넓히는 모습이다. 원내에서도 복당을 공론화하는 움직임이 잦아든 가운데, 친한동훈계(친한계)에서는 윤리위 징계와 당협위원장 대거 물갈이가 현역 의원들의 이해관계와 맞물릴 경우 당내 역풍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감지된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의원의 복당에 공개적으로 반대해 온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한계 의원들을 겨냥해 "당 밖의 특정인에게 봉사하고 당을 분열시키는 사람들은 국민의힘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친한계 인사들을 이른바 '복당 운동권'으로 지칭하며 차기 총선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한 의원을 향해 강하게 날을 세웠다. 안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86 운동권'에 버금가는 복당 운동권이 당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며 "차기 총선의 공천 자격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했다.

원내에서도 복당을 공론화하는 현역 의원은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현재 의원들 사이에서는 아예 복당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친한계 의원들조차도 공론화하거나 하는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도 "복당 이야기를 떠들고 그러면 더 반발만 사니까 조용히 하면서 흐름을 봐야 한다"고 했다.

한 의원 역시 최근에는 복당 문제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며 외부 행보를 통해 정치적 존재감을 유지하는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긴 모습이다. 그는 전날 국회 후반기 첫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 의원을 비롯해 정점식 원내대표와 권영세 의원 등에게 먼저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또 전날 이성권 부산시당위원장이 주최한 2차 공공기관 이전 부산 유치 전략 토론회에도 참석해 부산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과 한자리에 모이는 등 당 행사에 얼굴을 내비쳤다. 당권파와 직접적으로 맞붙기보다는 지역구와 현안 활동을 고리로 당내 인사들과 자연스럽게 접촉하면서 정치적 공간을 유지하려는 모습이다.

친한동훈계(친한계) 내부에서는 윤리위 징계와 당협위원장 대거 물갈이가 현역 의원들의 이해관계와 맞물릴 경우 당내 역풍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감지된다. /박상민 기자

다만 이같은 행보가 당내 세력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특히 당권파와의 거리를 좁히지 못한 채 비당권파와의 접촉만으로는 복당에 필요한 당내 기반을 넓히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당권파에서는 친한계의 조기 복당 여론전이 오히려 장 대표의 강경 대응을 불러왔다는 시선이 강하다. 당 지도부 측 관계자는 "친한계가 조기 복당 여론전을 띄웠던 것이 오히려 장 대표를 자극하면서 윤리위 징계와 당무감사 물갈이 등을 불러일으켰다고도 볼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친한계에서는 현재의 강경 기조가 오히려 장기적으로 장 대표에게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윤리위 징계와 조강특위를 통한 당협위원장 물갈이가 당권 장악을 넘어 현역 의원들의 이해관계까지 건드릴 경우, 지금은 잠잠한 의원들의 반발이 표면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의원으로서도 장 대표 체제의 조직 장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반발이 향후 복당과 당내 세력 재편의 공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친한계로 꼽히는 한 인사는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하는 게 인지상정인데, 차기 총선을 앞두고 당협 물갈이를 하면 당사자 중 반발하지 않을 사람이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장동혁 체제가 안정을 되찾고 있는 듯 보이지만 당분간 별일 없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당권파에서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이라며 "장 대표가 임기를 채우는 수준을 넘어 더 과하게 밀어붙이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현역 의원 4명에 대한 윤리위 소명 이후 모두 정해놓은 답처럼 중징계하면 역풍이 제대로 불 수 있다"고 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채널A 유튜브에서 장 대표 사퇴론과 관련해 "표면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분들이 현재는 없는데, 완전히 사그라진 건 아니고 일단 잠복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가 내년 8월까지 임기를 채울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개인적 생각을 말씀드리는 건 부적절하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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