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현정 기자] 배우 하영이 '친일파 집안 논란'에 자필 사과문을 게재하고 고개를 숙였다.
하영은 12일 자신의 공식 소셜 미디어에 자필 사과문을 게재하고 "나의 증조부와 관련된 일들로 큰 실망과 상처를 안겨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앞서 하영은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집안이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사실과 함께 "증조부가 일본에 양의학을 배워 한양에 개원한 첫 의사라고 들었다. 고종 황제까지 진료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내용이 알려지면서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라는 추측이 나왔고, 소속사 측은 안상호가 하영의 증조부가 맞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안상호가 1916년 조직된 친일단체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포함돼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하영은 '친일파 집안' 논란에 휩싸였다.
대정친목회는 일제의 식민 통치에 협조하고 조선인과 일본인의 융화를 추진한 단체로, 매국노 이완용도 해당 단체 소속이었다.
해당 논란을 두고 하영은 "그동안 가족을 통해 전해들은 이야기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 알고 있었다"며 "부끄럽게도 그런 무지한 상태로 여러 자리에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 왔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고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됐다. 일제 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간을 지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더불어 하영은 논란이 제기된 초기에 안상호의 친일 행각을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한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하영은 "나 역시 사실관계를 정확히 알지 못한 과정에서 소속사를 통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 나가게 됐다"며 "충분한 확인 없이 잘못된 입장이 전달된 것도 나의 부족함이라고 생각한다. 혼란과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입장 표명이 늦어진 점도 거듭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하영은 "무지가 역사를 외면하거나 가볍게 여길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과오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광복절을 앞둔 시기에 물의를 일으켜 더욱 송구하다"며 "이번 일을 마음 깊이 새기고 역사를 신중히 대하겠다. 또 독립유공자분과 우리나라 광복에 힘 쓴 모든 분들을 존경하고 섬기겠다.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영의 사과와 별개로 광고계에서는 '손절'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는 하영이 모델로 출연한 제품 광고 영상 6편이 비공개 상태로 전환됐다. 또 그가 모델로 나섰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광고 영상과 의류 브랜드 광고 등도 비공개로 전환됐다.
이외에도 14일로 예정됐던 하영 주연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언론 인터뷰는 취소됐으며 하영의 차기작 '승산 있습니다'의 방영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한편 하영은 2019년 KBS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로 데뷔한 후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에서 간호사 천장미 역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현재 지난 7일 공개된 '이런 엿같은 사랑'에서 불의의 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린 엘리트 검사 고은새 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다음은 하영의 자필 사과문 전문이다.
하영입니다.
먼저 저의 증조부와 관련된 일들로 큰 실망과 상처를 안겨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최근 증조부 안상호의 과거 행적을 접하며 가족의 역사를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가족을 통해 전해들은 이야기로 증조부의 삶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부끄럽게도 그런 무지한 상태로 여러 자리에서 증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가족의 자랑처럼 꺼내 왔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제 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간을 지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합니다.
아울러 처음 논란이 제기됐을 당시, 저 역시 사실관계를 정확히 알지 못한 과정에서 소속사를 통해 사실무근 이라는 입장이 나가게 되었습니다. 충분한 확인 없이 잘못된 입장이 전달되도록 한 점 또한 저의 부족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로 인해 더 큰 혼란과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사안이 너무나 무겁고 죄송스러워 어떻게 사죄의 뜻을 전해야 할지 고민하다 입장 표명이 늦어진 점에 대해서도 거듭 사과드립니다.
제가 미처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그 역사를 외면하거나 가볍게 여길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오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광복절을 앞둔 시기에 저의 부족함으로 물의를 일으켜 더욱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
이번 일을 마음 깊이 새기겠습니다. 가족의 역사와 그 시대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앞으로 역사를 대하는 데에 있어 더욱 신중한 태도를 갖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우리의 역사를 깊이 있게 공부해 나가며 독립유공자분들과 우리나라의 광복과 안녕에 힘써 주신 모든 분들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섬기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드린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하영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