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야외활동 많아서…서울 온열질환자 1위 지역은


영등포 40명…고령인구 많은 곳도 많아
올해 온열질환자 지난해 전체 수치 넘어

10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감시체계 운영 결과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 서울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435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에 이틀째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지난 5일 오후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이원길 통보관이 모니터를 통해 오후 1시 기준 최고 기온(왼쪽)과 체감 기온을 살피고 있는 모습. /이새롬 기자

[더팩트 | 김명주 기자] 서울에서 올해 발생한 온열질환자가 이달 초 이미 지난해 전체 발생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구별로는 마라톤 등 야외 활동이 많은 영등포구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

10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감시체계 운영 결과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 서울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435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추정 사망자는 4명이다.

올해 서울의 누적 온열질환자는 지난 7일 386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전체 감시기간에 발생한 378명(추정 사망자 3명)을 이미 넘어섰다. 지난해 감시체계는 5월 15일부터 9월 25일까지 운영됐으며 올해도 지난 5월 15일부터 가동 중이다.

질병청의 자치구별 온열질환자 통계는 주민등록상 거주지가 아닌 증상이 발생한 지역 기준으로 집계된다. 이에 자치구별 환자 수가 해당 지역 주민의 온열질환 위험도를 그대로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올해 자치구별 발생 현황을 보면 영등포구가 40명으로 가장 많았다. 중랑구 30명, 동대문·구로구가 각각 25명, 강북구 24명, 마포구가 21명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관악구는 8명으로 가장 적었다. 금천·서초구 각각 9명, 동작구 10명, 서대문·강남구 각각 11명 순이었다.

2023~2025년 서울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814명이다. 사진은 서울 전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송파대로 일대 도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는 모습. /박헌우 기자

최근 3년간 누적 통계에서도 자치구별 차이가 나타났다. 2023~2025년 서울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814명이다. 영등포구가 6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은평구 58명, 송파구 53명, 도봉구 48명, 마포·관악구 44명으로 뒤를 이었다. 반대로 같은 기간 서대문구는 12명으로 가장 적었다. 금천구 17명, 서초구 18명, 동작구 19명, 성북구 20명 순이었다.

영등포구의 경우 2023년 16명에서 2024년 10명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43명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감시기간이 진행 중인 가운데 40명을 기록해 지난해 전체 발생자의 약 93%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구는 지난해와 올해 환자 수가 높게 나타난 데 여의도 일대 등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와 야외활동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올해 온열질환자는 마라톤 대회가 열린 5~6월에 집중됐고 지난해에도 비슷한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여의도공원 등에서 이뤄지는 야외활동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치구별 온열질환자 수 차이는 특정 요인 하나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기온과 녹지 등 도시 열환경뿐 아니라 건강 상태와 주거·냉방 여건, 야외노동 및 활동, 유동인구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채여라 한국환경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온열질환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은 다양하다"며 "고령이면서 만성질환을 갖고 있거나 소득이 낮아 충분한 냉방을 하기 어려운 경우, 상대적으로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일하는 경우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sil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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