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엄정화, 남다른 애정과 간절함으로 완성한 '오케이 마담2'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레전드 요원 미영 役 맡아
"시리즈로 만들겠다는 소망을 이루게 돼 기뻐요…3편도 만들 수 있길"

배우 엄정화가 영화 오케이 마담2 개봉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CGV 픽처스

[더팩트|박지윤 기자] 6년 전 관객들의 선택을 받을 때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코로나19라는 변수를 맞닥뜨리며 아쉬움을 품고 물러난 작품이 있다. 그리고 이를 이끈 가수 겸 배우 엄정화는 오랜 기다림을 끝내고 두 번째 이야기를 선보이며 인생 첫 시리즈물을 갖게 됐다. 여러모로 단순한 후속편 그 이상의 각별함을 지닐 수밖에 없는 '오케이 마담2'다.

엄정화는 영화 '오케이 마담2'(감독 이철하) 개봉을 앞둔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카페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과거 코드네임 목련화로 불렸던 레전드 요원이었으나 현재는 꽈배기 집을 운영하며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미영 역을 맡아 극을 안정적으로 이끈다.

오는 12일 스크린에 걸리는 '오케이 마담2'는 고공에서 비행기 구출 작전을 펼쳤던 가족이 초호화 크루즈 여객선에 의문의 초대를 받으면서 예측불허의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액션 코미디를 그린다.

앞서 2020년 개봉한 '오케이 마담'은 첫 주에 좋은 기세에 올라타는 듯했으나 갑작스럽게 터진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누적 관객 수 122만 명에 그치며 극장가에서 아쉽게 퇴장하고 말았다. 이후 작품은 여러 OTT를 통해 많은 시청자의 선택을 받았고, 이에 힘입어 6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엄정화는 과거 코드네임 목련화로 불렸던 레전드 요원이었으나 현재는 꽈배기 집을 운영하며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미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CGV 픽처스

"1편 개봉하고 200만 돌파 기념 풍선을 불어놓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끝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어요. 1편을 할 때 잘 만들어서 시리즈로 이어질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랐는데 이 소망을 이룰 수 있게 돼서 너무 소중해요. 잘돼서 3편도 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휴가시즌에 개봉하게 돼서 기쁘기도 하면서 걱정도 되는데요. 그래도 극장에 관객들이 오는 시기라서 기대하고 있어요."

미영은 철부지 백수 남편 석환(박성웅 분)과 사춘기 딸의 뒷바라지를 하며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던 중 현민(배정남 분)으로부터 초호화 크루즈 결혼식 초대장을 받는다. 하지만 남편과 딸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참을 선언하고, 결국 이들을 뒤로하고 홀로 크루즈에 올라탄 미영은 예기치 못한 납치 사건에 휘말리며 잠들어 있던 히어로 본능을 또 한 번 되살린다.

이를 연기한 엄정화는 6년 동안 숨겨둔 본능이 깨어나서 선보이는 경쾌한 액션신을 시작으로, 갑판과 해변을 주무대로 시원시원한 추격신을 선보이는가 하면 거대한 크루즈의 곳곳을 활용한 액션신과 광활한 바다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수중신까지 소화하며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1편을 찍고 나서 든 생각이 액션이 조금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였어요. 그때 모자랐고 아쉬워서 이번에는 액션을 더 멋지게 하고 싶었죠. 이번에 배경을 크루즈로 정하면서 모든 공간을 쓰려고 했어요. 관객들이 함께 구경하고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요. 또한 액션과 웃음이 잘 배치돼 있고 가족애까지 담으면서 여러 엔터테이닝을 느낄 수 있는 영화로 만들려고 했어요."

이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평소 복싱 필라테스 웨이트 요가 등을 꾸준히 하고 저탄과 저당 식단을 엄격하게 지키면서 언제 어떤 작품이 와도 해낼 수 있는 체력을 만든 엄정화다. 그는 "1편 때부터 더 열심히 체력 관리를 하게 됐고 언제 2편을 찍게 될지 모르니까 틈틈이 몸을 만들었다. 운동과 식단 관리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데 지금은 몸도 가볍고 자신감도 생겨서 너무 좋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엄정화는 1편을 할 때 잘 만들어서 시리즈로 이어질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랐는데 이 소망을 이룰 수 있게 돼서 너무 소중하다. 잘돼서 3편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CGV 픽처스

이런 엄정화의 바람처럼 다채로운 액션 시퀀스를 쉴 새 없이 펼쳐내는 '오케이 마담2'다. 그중에서도 단연 압권은 그와 최수영이 맞붙는 신이다. 유연하고 노련한 스킬과 긴 기럭지라는 각기 다른 능력치를 장착한 두 사람은 잘 짜인 액션 합으로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가 하면, 한 치의 양보가 없는 처절한 몸싸움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자의 감상평을 들은 엄정화는 "최대한 치열하고 어렵게 싸우면서도 시원하게 만들려고 했다. 그날 계속 바람이 불고 우박이 내리고 파도가 쳤다. 촬영하기 너무 힘든 날씨였지만 장면에는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접을 수 없었다"며 "수영이가 몸을 쓸 줄 아는 재능이 있더라. 몇 번 맞춰보면서 감을 바로 잡았다. 둘 다 멋있게 싸우고 싶어서 바다에 빠져보기도 했다. 찍고 녹다운된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번 작품을 통해 첫 빌런 연기를 선보인 최수영을 향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엄정화는 "너무 멋있게 잘 해냈다. 큰 화면으로 다시 수영의 눈빛을 보니까 우리가 바랐던 안야의 느낌이었다. 너무 존재감 있게 잘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에 엄정화는 극 중 부부로 연기 호흡을 맞춘 박성웅과 함께 공동 제작자로 이름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이는 작품을 향한 각별한 애정은 물론 주연배우의 책임감도 확인할 수 있는 지점이었다. 물론 배우에게 자신이 출연한 모든 작품이 소중하겠지만, 유독 '오케이 마담'에 남다른 마음을 품고 있는 이유가 궁금해졌다.

"1편을 찍으면서 저희끼리 '끝까지 가보자. 시리즈로 만들자'고 했던 약속과 애정이 열정의 원천인 것 같아요. 배우들부터 제작사 대표님과 감독님까지 다 친하니까 기획 단계부터 함께 회의했거든요. 안 할 수 없는 작품이었고 당연한 선택이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영화가 많이 없잖아요. 이 작품이 잘 돼야 다른 영화가 제작되고 관객들도 극장으로 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극장에 가는 행위와 경험 자체가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절실한 마음도 있었죠."

엄정화는 오케이 마담2를 두고 유쾌하고 박력있는 액션 영화니까 많이 보러 오셔서 무거운 스트레스를 다 털어버리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CGV 픽처스

1969년생인 엄정화는 1993년 가수로 데뷔한 후 배우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Festival(페스티벌)' 'Poison(포이즌)' '배반의 장미' '초대' '몰라' 등 제목만 봐도 바로 흥얼거릴 수 있는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함과 동시에 영화 '댄싱퀸' 드라마 '마녀의 연애' '우리들의 블루스' '닥터 차정숙' '금쪽같은 내스타' 등으로 탄탄한 필모그래피도 구축했다.

이렇게 가수와 배우라는 두 분야에서 모두 독보적인 커리어를 쌓은 그는 지금도 현역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은 그의 꾸준한 발걸음은 많은 후배들에게 롤모델이자 귀감이 되고 있다.

"기쁨과 책임감이 다 있죠. 후배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현역에서 같이 가는 선배가 있다면 너무 힘이 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런 존재가 돼보자라고 마음을 먹었어요. 이 마음 때문에 계속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후배들의 응원을 받아서 힘이 생기거든요. 저도 도움받는 만큼 선례를 남기기보다는 항상 앞으로 나아가 주는 선배였으면 좋겠어요. 스스로도 앞으로 나아가고 싶고요."

'오케이 마담2'로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간 엄정화는 "이번 여름이 너무 더운데 극장에서 시원한 음료에 팝콘을 먹으면서 유쾌하고 박력 있는 액션 영화를 즐기셨으면 좋겠다. 헛웃음도, 찐웃음도 터뜨리면서 무거운 스트레스를 다 털어버리셨으면 좋겠다"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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