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대전=정예준 기자]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4개 시·도 당선자 가운데 151명이 전과 기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신고한 전과는 모두 231건으로 집계됐다.
10일 대전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당선자 명부 등을 토대로 6·3 지방선거 충청권 당선자들의 전과 이력을 분석한 결과, 대전·세종·충남·충북 당선자는 모두 548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151명이 전과 당선자로 확인됐다.
다만, 대전경실련 측은 민주화 운동 관련 전과는 통계에서 제외했다.
지역별로는 대전의 경우 당선자 91명 가운데 18명이 전과 기록을 보유했고, 전과 건수는 27건이었다. 세종은 당선자 22명 중 5명이 전과자로, 모두 5건의 전과가 확인됐다.
충남은 당선자 245명 가운데 71명이 전과 기록을 보유했으며 전과 건수는 103건이었다. 충북은 당선자 190명 가운데 57명이 전과자로 나타났고, 전과 건수는 96건으로 집계됐다.
선거 유형별로 보면 지방의회 의원 당선자 가운데 전과자가 다수 확인됐다.
대전은 구·시·군의회 의원 당선자 56명 가운데 11명이 전과 기록을 보유했다. 세종은 시·도의회 의원 당선자 18명 가운데 4명이 전과자로 나타났으며, 충남은 구·시·군의회 의원 153명 가운데 47명, 충북은 123명 가운데 39명이 전과 기록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전에서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전과 당선자가 다수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의 기초단체장 당선자는 5명으로 이 가운데 4명이 전과 기록을 보유했다.
충남은 기초단체장 당선자 15명 가운데 5명이 전과자로 집계됐으며, 충북은 11명의 기초단체장 당선자 가운데 전과 당선자는 없었다.
정당별로 살펴보면, 대전은 전과 당선자 18명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13명, 국민의힘 소속이 5명이었다. 세종은 전과 당선자 5명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다.
충남에서는 전과 당선자 71명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31명, 국민의힘 39명, 무소속 1명이었으며, 충북은 57명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34명, 국민의힘 22명, 무소속 1명으로 집계됐다.
무투표 당선에서도 전과 기록을 가진 당선자가 확인됐다.
대전경실련에 따르면 충청·강원 지역 전체 무투표 당선자는 30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9명이 전과 당선자였다. 이 가운데 강원을 제외한 대전·충남·충북에서도 무투표 당선자 중 전과 당선자가 각각 확인됐다.
대전경실련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방선거 후보자에 대한 정당 차원의 공천 검증이 보다 엄격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경실련은 "음주운전뿐 아니라 사기와 폭행 등 중대범죄 전과를 가진 후보자들이 당선된 사례가 확인됐다"며 부적합한 후보가 공천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거대 양당의 지역구 국회의원이 주도하는 이른바 '내리꽂기식 깜깜이 공천' 관행을 지목했다.
그러면서 "각 정당이 지역 주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후보가 선출될 수 있도록 엄격하고 투명한 공천 기준을 마련하고 공천 과정과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지역 당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상향식 공천을 도입하고 당선자의 의정활동을 평가해 다음 선거 공천에 반영하는 등 사후 관리도 강화하는 한편 유권자의 알 권리를 위한 제도 개선도 요구했다.
대전경실련 관계자는 "선거가 끝난 뒤에는 당선자의 전과 경력과 범죄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사실상 제한적이다"며 "국회가 당선자의 전과 경력 현황을 선거 이후에도 유권자가 상시 확인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는 방향으로 법 개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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