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l 순천=김영신 기자] 순천시의 음식이 먹거리의 영역을 넘어 관광 콘텐츠로 확장된다.
순천시가 지역의 음식과 역사, 공간, 체험을 연결한 '순천형 미식관광'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음식 자체를 즐기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순천에서 먹고 걷고 머무는 관광을 만들어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지역 상권의 소비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순천시는 '순천형 먹거리 콘텐츠 육성 플랫폼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지난 6월 열린 '2026 순천미식주간'에서 확인한 가능성을 지속가능한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관광 트렌드가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음식과 공간, 체험을 함께 즐기는 경험형·체류형 관광으로 변화하면서 지역의 음식이 관광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순천시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지역 먹거리와 관광자원을 연결하고, 관광객이 순천에 더 오래 머물면서 지역에서 소비할 수 있는 미식관광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6월 운영된 2026 순천미식주간은 순천의 음식과 관광자원을 결합한 콘텐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한 미식투어와 6·25기념 국밥체험, 낙안읍성의 야간 미식 콘텐츠 '낙안 잔잔잔', 미식 트레일런 등 음식에 역사와 공간, 야외활동을 접목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음식이 관광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순천시는 올해 미식주간 운영 경험을 토대로 내년부터 먹거리 콘텐츠를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한다.
2027년에는 △푸드페스타 △미식투어 △음식문화 등 3개 분야를 중심으로 순천만의 지역성과 관광성을 담은 콘텐츠를 발굴해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 후보군을 마련할 예정이다.
푸드페스타 분야에서는 푸드앤아트페스티벌 등 기존 축제에 순천 음식의 역사와 전시, 체험, 시식 등을 접목한다. 기존 행사와의 중복을 줄이면서 축제 속 미식 콘텐츠를 강화해 순천 음식문화의 매력을 보여줄 계획이다.
미식투어는 음식만 찾아가는 여행이 아니라 음식과 공간, 역사, 야외활동을 하나의 동선으로 묶는 방식으로 개발한다. 원도심과 국밥거리의 역사와 음식을 함께 경험하는 미식코스를 비롯해 걷기와 러닝에 지역 음식을 결합한 프로그램 등 기존 관광자원을 새로운 방식으로 재해석한다.
음식문화 분야에서는 전문가와 시민, 관광객이 함께 순천의 음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미식·관광 전문가 토크쇼와 발효음식 특강 등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하고, 향후 민간이 참여해 직접 운영할 수 있는 사업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순천시가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행정 주도형 행사'에서 벗어나 지역의 민간업체와 관광업계가 직접 콘텐츠를 운영하는 구조다.
2028년부터는 2027년에 발굴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민간참여형 미식 프로그램을 계절별·축제별로 운영한다. 봄에는 피크닉형 미식투어, 여름에는 야간 미식투어 등 계절의 특성과 관광 수요를 반영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지역 음식점과 관광업계가 운영 경험을 쌓도록 지원한다.
2029년 이후에는 민간주도형 미식관광 체계 정착을 목표로 한다. 대표축제의 미식 프로그램은 지속적인 운영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미식투어는 여행플랫폼 등록과 민간 여행사 연계를 통해 실제 관광상품으로 판매될 수 있도록 한다.
음식문화 프로그램도 지역업체가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민간 역량을 키워 행정의 지원 없이도 지역에서 지속되는 구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순천시는 이를 통해 순천미식주간이라는 한시적인 행사를 넘어 순천의 음식과 관광자원을 연결하는 지속 가능한 미식관광 브랜드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순천의 음식에 역사와 자연, 사람, 공간을 더해 관광객이 맛보고 걷고 체험하며 머무는 여행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 지역 음식점과 전통시장 등 지역 상권으로 소비가 이어지도록 한다는 것이다.
손훈모 순천시장은 "2026 순천미식주간은 순천의 음식자원이 관광 콘텐츠로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의미 있는 성과였다"며 "2027년부터는 그 성과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순천형 미식관광 플랫폼을 구축해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지역상권 소비를 촉진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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