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업계의 선구자로 꼽히는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재차 밝혔다. 앞서 자신이 관련 상품에 투자하지 말라는 취지의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삭제한 뒤 논란이 일었던 만큼, 이날 발언은 당시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 대표는 10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CE ETF 신규 상장 기념 투자 세미나'에서 환영사를 통해 자본시장과 투자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우선 배 대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과거 인공지능 혁명을 비유할 때 외친 'OIALO(Once In A Lifetime opportunity)'를 언급하면서 "이날 세미나에 오신 모든 사람들이 성공적인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대한 발언은 배 대표가 부를 축적하는 방법으로 제시한 '방향과 시간' 가운데 '시간'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단기적인 가격 변동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장기투자가 중요하다는 취지다.
배 대표는 "싼 주식, 단타, 레버리지 ETF 이런 거 하지 마시고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테크기업에 장기투자하라"며 "레버리지 얘기해서 아주 힘들다. 레버리지 얘기는 앞으로 이만큼만 할 것이고, 더 이상 레버리지 관련 질문도 말아달라. 샀다 팔았다 하면서 허송세월하지 말고 시간에 투자하시길 바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앞서 배 대표는 지난달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별종목 레버리지 인버스 2배 성과 분석'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하루 뒤 돌연 삭제했다.
배 대표는 해당 글에 "개별종목 레버리지 ETF를 운용하는 운용사 대표로서 이런 말씀을 드려 죄송하다"면서도 "결론은 개별종목 레버리지 인버스 2배 ETF는 투자하지 말라는 이야기"라며 경고성 메시지를 남겼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자사에서도 관련 상품을 운용·판매하는 운용사 수장이 상품의 위험성을 공개적으로 경고한 이례적인 발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반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며 투자자 손실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SNS 글을 통해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배 대표는 이날 다시 레버리지 ETF를 직접 언급하면서도 단기 매매보다 장기투자를 통한 복리 효과를 강조했다.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상품을 만드는 운용사 수장이 투자자들에게 사실상 '시간에 투자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한편 ACE ETF 신규 상장 기념 투자 세미나는 오는 11일 상장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신규 ETF인 'ACE 반도체Plus전략산업 ETF'를 소개하는 자리다. 배 대표의 환영사에 이어 이선엽 AFW파트너스 대표가 '대한민국 구조적 성장 주도주의 장기 투자 가치'를 주제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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