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포항=박진홍 기자] 경북 포항시에서 이강덕 전 시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A 감사담당관의 거취 문제를 두고 지역의 논란이 뜨겁다.
표면적으로는 포항시청 개방형 공모직의 '임기 보장' 프레임이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복잡한 정치적 이해관계와 셈법이 얽혀 있다.
◇얽히고설킨 포항의 정치 지형도
이번 갈등의 진원지는 먼저 다가올 총선과 맞닿아 있다.
김정재 국회의원과 이강덕 전 시장은 2년 뒤 총선에서 포항 북구에서 맞붙을 것으로 전망되는 잠재적 라이벌이다.
박용선 현 포항시장은 지난 4월 국민의힘 당내 경선 당시 김 의원의 지원을 받아 당선되면서 자연스럽게 김 의원과 공동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그 때문에 박 시장과 이 전 시장 측은 대립각으로 맞서고 있다.
문제가 된 경찰 출신 A 감사담당관은 이 전 시장 시절인 2024년 3월에 임용됐다
이 전 시장은 경북도지사 출마를 위해 지난 2월 9일 퇴임했다.
하지만 A 감사담당관은 이 전 시장 퇴임 20여 일 뒤인 3월 3일 느닷없이 임기를 1년 연장하면서 재임용됐다.
지역에서는 곧바로 '퇴임 한 이 전 시장이 포항시에 요청해 '알박기 인사를 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갈등의 도화선이 됐다.
◇핵심 보직을 둘러싼 불신과 마찰
여기에다 시 감사담당관은 공직 기강과 청렴도뿐만 아니라 모든 계약 서류까지 감시·감독하는 포항시 행정의 핵심 요직이다.
박용선 시장 집행부 입장에서는 경계심을 품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만약 A 감사담당관이 임기를 채울 경우 재직 시절 파악한 집행부의 내부 정보가 이 전 시장 등 정적 측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로 A 감사담당관은 지난 4월 중순 박 시장이 과거 포항향토청년회 회장 시절 집행했던 '보조금 내역'에 대해 감사를 벌인 바 있다.
당시는 박 시장이 경선 승리 직후로 사실상 시장 취임이 확정됐던 시기였다.
이 때문에 A 감사담당관이 얼마 뒤 취임할 박 시장을 상대로 '감사를 단행한 처신'을 두고 뒷말이 무성했다.
A 감사담당관은 "포항향청 보조금 집행에 관해 워낙 논란이 많았고, 상부기관의 요구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던 사안"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은 당시 이 문제에 대해 장상길 부시장에게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보조금 집행 내역'과 'A 감사담당관의 거취 논란'이 지역 언론에 상세히 보도되면서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
일각에서는 A 감사담당관의 '언론플레이'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정치적 이해관계 충돌의 축소판
이들의 날 선 갈등은 옳고 그름을 떠나 '정치적 셈법'이 충돌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재 의원 입장에서는 정치적 라이벌인 이강덕 전 시장 측근의 행보를 견제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불가피한 듯하다.
박용선 시장 역시 정치적 신의와 함께 향후 시정 안정을 위해 정적에 대한 방어와 진용 재편이 절실하다.
반면, A 감사담당관 입장에서 개방형 공모직의 임기 보장을 주장하는 것 역시 영 설득력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강덕 전 시장의 '퇴임 후 알박기 논란'과 A 감사담당관의 '부적절한 처신'에 관한 지적은 여전히 남아 있다.
결국 이번 사안은 단순한 인사 행정에 관한 시시비비가 아닌 정치적 이해관계가 충돌한 그 축소판이다. 그래서 안타깝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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