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러든 개혁신당, 다시 기지개…합당이냐 독자노선이냐


당협위원장 새로 선출…7일 마감
"조직 재정비·총선 대비" 해석
국힘 내부서도 "언젠가 합쳐야"
"합당해도 쉽지 않아"…李딜레마

이른바 정이한 테러 자작극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던 개혁신당이 최근 조직 재정비에 나서며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사진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일인 지난 5월 29일 오전 경기 화성시 동탄구 동탄9동 행정복지센터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는 모습. /송호영 기자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이른바 '정이한 테러 자작극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던 개혁신당이 최근 조직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2028년 총선을 앞두고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과 합당을 택할지, 독자노선을 유지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합당을 택하자니 장동혁 체제의 국민의힘 안에서 설 자리가 없고, 독자노선을 걷자니 쪼그라든 당세로는 한계가 뚜렷해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개혁신당은 최근 조직 재정비 작업을 본격화했다. 개혁신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전국 254개 선거구 조직위원장 접수를 7일 오후 6시까지 진행했다.

당규상 짝수년 8월 말까지 당협위원장을 선출해야 하기 때문에 임기 만료에 따른 절차지만, 6·3 지방선거 이후 일부 당협위원장 사퇴 및 당원 탈당 등으로 무너진 조직을 다시 세우는 동시에 2028년 총선 후보군을 사전에 구축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도 유튜브 채널 활동을 재개했다. 지난 4일 이 대표는 유튜브 계정에 경기도 동탄에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으로 출근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는 정치를 하면서 느끼는 현실적인 어려움이나 사퇴 요구에 대한 답변 등 솔직한 이야기를 다뤄 이틀 만에 4.3만회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언론 공개 인터뷰에 응하는 등 대외 활동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는 모양새다. 정이한 사태 이후 사실상 대외 활동을 자제해 온 이 대표가 다시 정치권 내 존재감 회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개혁신당과 합당 필요성은 공감하는 분위기지만, 합당 시점이나 방식을 두고 셈법이 복잡한 상황이다. 사진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왼쪽)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하며 인사를 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보수 진영 내 통합 논의도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국민의힘 공부모임인 미래혁신포럼이 오세훈 서울시장,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대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잇달아 초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수 잠룡들이 한자리에 모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실질적인 합당 논의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개혁신당과 합당 필요성은 공감하는 분위기지만, 합당 시점이나 방식을 두고 셈법이 복잡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더팩트>에 "언젠가는 개혁신당과 합쳐야 하겠지만, 지금은 너무 많이 쪼그라들어있다"며 "시너지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합당 논의가 현실화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강경 보수를 등에 업은 장동혁 체제가 공고히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합당을 택하더라도 국민의힘 내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사실상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렇다고 독자노선을 고집하기엔 약화한 당세로 양당 체제의 벽을 넘기는 역부족이다. 이 대표로서는 어느 쪽을 택해도 뚜렷한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딜레마적 상황인 셈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장동혁 체제에서 합당해 봤자 개혁신당의 손해"라면서 "중도 보수인 개혁신당이 지금 국민의힘에 들어간다고 해도 할 수 있는 역할이 없다. 당대표에 쓴소리했다가 윤리위원회 가서 징계밖에 더 받겠나"라고 했다.

결국 개혁신당이 살아남기 위해선 보수 내부의 자성으로 지지층 구조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 교수는 "장동혁 체제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 떨어지면 개혁신당이 기회를 볼 수 있다"며 "지금 지지율이 반 토막 나면 그때는 보수 지지층들의 변화로 당원 구조 역시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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