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레드팀' 자처하며 靑과 각 세우는 조국…왜?


조국, 레버리지 ETF 두고 '靑 책임론' 부각…"이례적" 평가
與 전당대회 앞두고 鄭 측면 지원?…합당 시 몸값 올리기 효과도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최근 국내 증시 급등락 원인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을 지목하며 청와대의 책임론을 부각하고 있다. 사진은 조국 조국혁신당 평택을 재선거 후보가 지난 6월 4일 오전 경기 평택시 선거사무소에 낙선 인사를 전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는 모습.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최근 국내 증시 급등락 원인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을 지목하며 청와대의 책임론을 부각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왜 이제야 레드팀을 자처하느냐"는 의문이 나오는 가운데, 조 원장 행보의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혁신당은 부동산 세제개편안을 포함해 여러 정부 정책을 혹평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하고 있다. 그동안 범여권으로 묶이며 이재명 대표를 적극 지원했던 과거 혁신당과는 사뭇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어 정치권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장식 혁신당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의 세제개편안을 강하게 비판하며 청와대에 '부동산 차르'(Tsar)를 임명하고, 국토부 차관 중 한 명을 '전·월세 장관'으로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조 원장도 지난 5일 페이스북에 "집권 민주당이 침묵하고 있기에 '레드팀' 입장에서 강하게 말한다"며 "정부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은 명백한 정책 실패"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명백한 관치 금융의 실패를 이대로 어물쩍 넘어갈 수 없다"며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을 비롯해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등에게 각각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조 원장의 행보를 두고 단순 정책적 비판을 넘어 나름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사진은 조국 조국혁신당 평택을 재선거 후보가 지난 6월 4일 오전 경기 평택시 선거사무소에서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낙선 인사를 전하는 모습. /남윤호 기자

정치권에서는 조 원장의 행보를 두고 단순 정책적 비판을 넘어 나름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 원장은 지난 6·3 평택을 재선거에서 3위로 낙선했다. 이에 따라 범여권 내에서 혁신당의 입지가 급격히 약화하자, 혁신당의 존재감을 키우기 위한 전략적 행보가 아니냐는 것이다.

이는 오는 17일 예정된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이후 예정된 합당 논의와도 무관치 않다. 양당 간 합당 논의에서 전략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혁신당의 몸값을 높이기 위한 행보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조 원장이 정부를 때리며 존재감을 키우는 '빅스피커' 역할을 자처했단 분석이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조 원장이 나름대로 목소리를 내면서 존재감을 높이고, 혁신당의 위상을 높이려는 정치적 의도는 당연한 것"이라며 "전당대회 이후 민주당과 흡수합당이 아닌 '당 대 당' 통합을 하려면 혁신당의 몸값이 좋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더 나아가 친명계(친이재명계)와 친청계(친정청래계)가 치열한 계파 갈등을 이어 나가고 있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정부에 대한 비판은 정청래 후보의 당선을 측면 지지하는 효과도 있다. 정 후보는 대표적 친명계인 김민석 후보보다 혁신당과의 합당에 더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 나아가 친명계(친이재명계)와 친청계(친정청래계)가 치열한 계파 갈등을 이어 나가고 있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정부에 대한 비판은 정청래 후보의 당선을 측면 지지하는 효과도 있다.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본경선에 진출한 후보들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발표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청래,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김민석, 송영길 후보. /서예원 기자

박 평론가는 "민주당 지지자 중 상당수는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중도 보수로 전락했다고 본다"며 "혁신당이 강성 진보 목소리를 내면, 정청래 후보에게 유리한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조 원장이 민주당 전당대회에 미세하게나마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은 의지가 깔려 있는 것"이라며 "정 후보가 만약 당선이 되지 않더라도 (조 원장의) 강성 진보의 목소리는 이탈한 민주당 지지자들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으로서도 범여권에서 혁신당의 협조가 필수적인 만큼, 조 원장의 쓴소리를 마냥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려고 하는 취지란 분석도 나온다. 다만, 조 원장의 행보에 대해 혁신당은 정치적 행보로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혁신당 관계자는 <더팩트>와 만나 "혁신정책연구원장으로서 맡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정치적 행보로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면서 "새 지도부 출범 이후 '더 선명해지자'는 기조에 맞춰 메시지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 원장은 책임론을 제기해야 청와대가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는 등 움직이지 않겠냐는 정치적 판단을 한 것으로 본다"며 "이 대통령도 허니문 시기를 지난 만큼, 부동산·주식 등 국민 생활에 직결된 이슈에 대해선 혁신당이 명확히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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