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석] 물놀이 축제 넘어 '체류형 관광' 가능성 보여준 안동 水페스타

7월 25일부터 8월 2일까지 안동시 정하동 낙동강변 일원에서 열린 2026 안동 수(水)페스타 행사장 모습. /안동시

[더팩트ㅣ안동=김성권 기자] 한여름 폭염은 지역 축제의 가장 큰 적이다. 하지만 올해 안동은 그 폭염을 관광 자원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최근 열린 '2026 안동 수(水)페스타'는 단순히 물놀이 시설을 설치한 여름 행사가 아니었다. 낮에는 물놀이와 수상레저를 즐기고, 밤에는 공연과 버스킹, 강변 캠핑으로 이어지는 프로그램을 구성하면서 '하루 머무는 축제'에서 '숙박하며 즐기는 축제'로 한 단계 진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낙동강이라는 천혜의 자연자원을 적극 활용한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수상자전거와 패들보드, 파티선 등 강을 무대로 한 체험 프로그램은 다른 도시가 쉽게 따라 하기 어려운 안동만의 경쟁력이다. 실개천까지 행사 공간을 확장하고 달빛걷기대회 등 건강과 휴식을 접목한 프로그램도 축제의 외연을 넓혔다.

폭염 대응 역시 이전보다 한층 세심해졌다. 대형 그늘쉼터와 휴식 공간을 확대하고 친환경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등 방문객 편의와 지속가능성을 함께 고려한 운영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여름 축제에서 안전과 쾌적함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기본이라는 점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부분은 체류형 관광 가능성이다. 강변 캠핑과 야간 공연은 방문객들의 체류 시간을 자연스럽게 늘렸고, 외국인 관광객 증가 역시 안동의 여름 관광 콘텐츠가 점차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물론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축제의 성공을 단순한 방문객 수로만 평가해서는 안 된다. 실제 숙박률과 지역 상권 매출, 재방문율, 관광객 소비 효과 등 객관적인 성과 분석이 뒤따라야 한다. 또한 폭염이 갈수록 심해지는 만큼 안전관리와 응급의료체계는 더욱 강화될 필요가 있다.

지역 축제는 이제 보여주기식 행사만으로는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 지역의 자연과 문화, 관광을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해 '머물고 싶은 도시'를 만드느냐가 성패를 좌우한다.

올해 안동 수(水)페스타는 그 가능성을 확인시켜 준 축제였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일회성 흥행이 아니라 매년 더 발전하는 콘텐츠를 통해 안동을 대한민국 대표 여름 체류관광 도시로 성장시키는 일이다. 그 성과는 내년 축제에서 다시 평가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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