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군 '농업인 온열질환 예방요원', 폭염 속 농업인 생명 지킨다


생활개선회 임원 16명 사전 교육 후 각 읍면 농촌 현장 배치

군위군 농업기술센터가 생활개선회 온열질환 예방요원들과 함께 마을회관을 찾아 농업인들에게 폭염 예방 수칙을 안내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군위군

[더팩트ㅣ군위=정창구 기자] "할머니, 지금은 일하실 시간이 아니라 쉬실 시간입니다."

한낮 기온이 40도 가까이 치솟은 군위군의 한 고추밭. 뙤약볕 아래 작업을 이어가던 80대 농업인에게 빨간 조끼를 입은 생활개선회 회원이 다가가 쿨링타올을 건네며 연신 물을 마실 것을 권했다.

"조금만 더 하면 된다"며 손사래를 치던 어르신도 "이렇게 찾아와 주니 고맙다"는 말과 함께 결국 그늘로 발걸음을 옮겼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올여름, 군위 들녘에는 농작물보다 먼저 농업인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땀 흘리는 사람들이 있다. 군위군이 올해 처음 운영하는 '농업인 온열질환 예방요원' 16명이다.

군위군은 생활개선회 임원 16명을 예방요원으로 선발해 사전 교육을 실시한 뒤 각 읍면 농촌 현장에 배치했다.

이들의 역할은 단순히 폭염 예방물품을 나눠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무더위 속에서도 논과 밭에서 작업하는 농업인을 직접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한낮 작업을 멈추도록 설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다.

특히 혼자 농사짓는 고령 농업인과 독거농업인을 우선 방문해 세심하게 안전을 살핀다.

예방요원들은 현장을 돌며 쿨링타올과 부채, 이온음료를 전달하는 한편 "지금은 쉬셔야 합니다", "물부터 드세요", "해가 기울면 다시 일하세요"라는 당부를 거듭 전하고 있다.

농촌에서 폭염만큼 위험한 것은 "조금만 더 하고 쉬겠다"는 마음이다. 농번기에는 하루 작업량을 채우려는 욕심에 가장 뜨거운 시간에도 일을 계속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온열질환은 짧은 시간 안에 의식을 잃을 만큼 급격하게 진행될 수 있어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예방요원들은 농업인들에게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농작업 자제 △20~30분마다 물 마시기 △2시간마다 그늘에서 충분히 휴식하기 △통풍이 잘되는 작업복 착용 △폭염특보 수시 확인 등 폭염 대응 행동요령을 반복해 안내하고 있다.

올여름 군위 들녘에서는 농사보다 먼저 사람을 살피는 16명의 '생명지킴이'가 농업인의 생명의 지키는 든든한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다.

군위군은 폭염이 이어지는 동안 예방요원의 현장 활동을 확대하는 한편 마을방송과 문자메시지를 통해 폭염 행동요령도 지속적으로 안내할 계획이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폭염은 농업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인 만큼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며 "한낮에는 농작업을 잠시 멈추고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를 실천해 안전하게 영농활동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tk@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