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취약층 위한 '동행 온다콜택시' 1년 만에 이용건수 4만↑


연령대별 이용·대기시간 등 데이터 확보 필요 지적

서울시에 따르면 동행 온다콜택시는 지난해 7월 운영을 시작한 뒤 약 1년 만에 누적 운행 완료 건수 4만4000건을 넘어섰다. 사진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시립서대문노인종합복지관을 현장방문해 동행 온다콜 택시 이용객을 배웅하고 있는 모습. /남윤호 기자

[더팩트 | 김명주 기자] 서울시가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해 도입한 '동행 온다콜택시' 운행 완료 건수가 1년 새 7배 넘게 늘었다. 서비스 지속 발전을 위해서는 이용자 연령대와 미배차율, 평균 대기시간 등 기초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5일 시에 따르면 동행 온다콜택시는 지난해 7월 운영을 시작한 후 약 1년 만에 누적 운행 완료 건수 4만4000건을 넘어섰다.

월별 운행 완료 건수는 운영 첫 달인 지난해 7월 909건에서 8월 2013건, 12월 4376건으로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1월 4591건, 3월 5530건, 5월 6820건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약 7.5배 늘어난 규모다.

온다콜택시는 스마트폰 앱 대신 전화로 출발지와 목적지를 말하면 상담원이 티머니모빌리티 온다택시 웹배차 시스템에 정보를 입력, 승객 주변 택시가 배차되는 서비스다. 배차가 확정되면 승객에게 차량 위치, 차량 번호 등 배차 정보가 카카오톡 알림톡 또는 문자로 전송된다.

이 서비스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별도의 호출료는 없다. 고령층과 디지털 소외계층의 이용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도입됐지만 연령 제한은 없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서울연구원이 2024년 발간한 '2022년 택시서비스 시민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50대와 60대는 택시 앱 이용보다는 여전히 길거리에서 택시를 잡는 경우가 많았다. 60대의 68.2%는 길에서 택시를 잡았고 택시 앱 이용 비율은 30.3%에 그쳤다. 50대도 순항배회 이용 비율이 58.1%로 앱 이용 비율 40.0%보다 높았다. 앱이 아닌 전화로 부를 수 있는 온다콜택시는 이들에게 적합한 서비스인 셈이다.

동행 온다콜택시는 연령 제한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지만 시는 이용자의 휴대전화 번호만 수집한다. 이에 따라 전체 이용자 가운데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물론 연령대별 이용 건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뉴시스

다만 온다콜택시가 디지털 취약계층인 고령층을 위한 대표 교통서비스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단순한 운행 건수 증가를 넘어 고령층 이용 비중과 배차 성공률, 대기시간 등 정책 효과를 판단할 수 있는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다콜택시는 연령 제한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지만 시는 이용자의 휴대전화 번호만 수집한다. 이에 따라 전체 이용자 가운데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물론 연령대별 이용 건수를 알 수 없다.

시 관계자는 "도입 초반부터 연령대별 집계를 검토했지만 이용 과정에서 휴대전화 번호만 수집하고 있어 나이, 주민등록번호 등의 정보는 포함돼 있지 않다"며 "회원가입 시스템이 아니라 일회성으로 이용하는 콜택시 방식이어서 수집이 어렵다. 티머니모빌리티 등과 논의 중이나 관련 정보 수집 자체가 어렵다"고 말했다.

배차 서비스의 품질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도 부족하다. 시는 현재 택시 운행이 완료된 이용 실적을 집계하고 있으나 호출했지만 택시가 배차되지 않는 미배차율과 평균 대기시간 등은 집계하지 않고 있다.

최혜지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노인은 상대적으로 디지털 역량이 제한돼 있다. 이들의 이동 접근성까지 제한돼서는 안 된다"며 "일상의 삶을 누리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디지털 앱과는 다른 아날로그적인 방식도 일정 기간 동안 병행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다만 "기술적으로 파악이 가능하다면 이용자의 연령대를 파악하는 일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sil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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