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우지수 기자]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공지능(AI) 서밋에서 도출된 협력 과제를 실행 단계로 옮긴다. 향후 5년간 9500억 달러 규모 첨단 메모리 반도체 공급·생산 협력과 5GW급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대상이다.
배 부총리는 4일 국무회의에서 샌프란시스코 방문 성과와 후속조치 계획을 보고했다. 범부처 지원 태스크포스(TF)와 AI 데이터센터 얼라이언스를 가동하고 인허가·전력 공급 특례를 담은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골자다.
배 부총리는 "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을 통해 대한민국이 대체 불가능한 글로벌 AI 협력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담대한 비전을 밝혔다"며 "이번 행사는 글로벌 협력을 통해 기존에 발표한 3대 메가프로젝트의 실행력을 높이고 실질적인 성과 창출을 본격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분야별 협력 주체는 이미 윤곽이 잡혔다. 반도체에서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브로드컴과 첨단 메모리 공급을 함께한다. SK그룹은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MS)와 AI 칩 생산 및 파운드리에서 손잡는다. 과기정통부와 AMD는 국산 AI 반도체와 해외 제품을 묶은 인프라를 공동 구축하고 실증에 나선다.
AI 데이터센터는 SK그룹이 엔비디아·앤트로픽·아마존웹서비스(AWS)와, 네이버가 엔비디아·브로드컴과 각각 협력한다.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과 공동투자를 통해 5GW급 인프라를 갖춘다는 구상이다. 피지컬 AI 영역에서는 현대자동차와 엔비디아가 산업 현장에 투입할 AI 로봇을 공동 개발하고 검증한다. 삼성전자와 앤트로픽은 AI 엔지니어 양성과 신규 시장 발굴을 함께 추진한다.
배 부총리는 이런 논의를 실제 투자로 잇기 위해 지난달 14일 꾸린 범부처 TF와 같은 달 29일 출범한 AI 데이터센터 얼라이언스를 전면 가동하기로 했다. TF는 △부지 △소재·부품·장비 △전력 △용수를 한 창구에서 지원한다. 수요·공급 기업 약 400곳이 참여하는 얼라이언스는 서버와 랙, 스토리지, 네트워크,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전력·냉각 솔루션의 국산화와 실증, 수출을 맡는다.
구축 속도를 좌우할 제도 정비도 함께 진행한다. AI 데이터센터 관련 법령에 인허가 일괄 처리 절차와 전력계통영향평가 면제 규모를 담을 계획이다. 시행 목표 시점은 2027년 3월이다.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경쟁력 확보 작업도 이어간다. 기존 실증 사업에 더해 AMD 반도체와 연계한 인프라를 공동으로 구축·실증해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시장에 진입할 발판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협력 대상은 인재 양성과 공동 연구, 스타트업 해외 진출로도 넓어진다. 배 부총리는 엔비디아 AI 테크센터와 카이스트·엔비디아 공동연구소, AMD 연구센터 설립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국내 AI 스타트업을 위한 미국 현지 멘토링과 사무공간 지원을 늘리고 중진국·개발도상국과 수평적 협력도 확대한다.
배 부총리는 "엔비디아, AMD 등과 공동 AI 연구소 설립과 협력 프로그램을 본격화해 우리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겠다"며 "대한민국이 전 세계 우수 인재와 유망 기업이 모여들고 성장하는 AI 시대의 실리콘밸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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