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전국 새마을금고가 2026년 하반기 신입 직원 채용에 나선 가운데, 채용 규모가 최근 5년 사이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선 금고에선 일손 부족을 호소하면서도 신규 채용은 부담스럽단 입장이다.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는 만큼 합격을 좌우할 핵심 요소에도 관심이 쏠린다.
4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이번 하반기 전국 109개 금고에서 총 149명을 채용한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37명) △전북(16명) △울산·경남(13명) 순으로 채용 인원이 많았다. 이 밖에도 △대전·세종·충남 △강원·대구가 각각 12명으로 뒤를 이었고, 경기와 충북이 각각 11명씩 선발한다. 반면 부산과 제주에서는 단 한 명도 채용하지 않는다.
올해 하반기 새마을금고 신입 직원 채용 규모는 최근 5년 사이 최저치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하면 채용에 나선 금고는 30곳, 채용 인원은 72명 줄었다. 아울러 지난 2022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채용 금고와 인원은 각각 112곳, 225명씩 감소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곳은 충북 신제천새마을금고와 전북 원광새마을금고다. 각각 4명씩을 뽑는다. 이어 지원 접수 이틀째인 4일 오전 10시 기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염창동새마을금고(서울)와 울산중앙새마을금고(울산)다. 채용인원 1명에 7명이 도전장을 던졌다. 이어 팔달새마을금고(대구)와 영등포제일새마을금고(서울)도 각각 6명씩 지원했지만, 선발 인원은 1명에 불과하다.
이처럼 새마을금고의 채용이 줄어든 배경에는 과거의 무리의 영업 관행이 자리 잡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호황기인 지난 2022년에는 실무책임자들을 중심으로 "손만 데면 돈 번다"는 인식이 확산했고, 공동대출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연체율이 치솟았고, 수익성도 크게 나빠졌다. 가계대출에서 기업대출로 무게중심을 옮긴 부작용이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다.
금융당국의 긴축 기조도 채용 여력을 떨어뜨린다. 정부는 올해 새마을금고에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강화하며 가계대출 순증 규모를 사실상 '0' 수준으로 관리하도록 요구했고, 주택담보대출 모집인을 통한 대출 취급도 제한했다. 여기에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까지 커지면서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였다. 마땅한 먹거리조차 없는 상황에서 신규 직원을 채용하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 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아무리 규모가 작은 금고라도 금융회사인 만큼 중소기업보단 높은 수준의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며 "상당수 금고가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성과급 등 기존 직원의 복지를 유지하는 것조차 버거운데 신입 직원을 추가로 채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용 절차는 △서류 △필기 △금고별 면접 순으로 진행한다. 필기전형에선 인성검사와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직업기초능력평가를 치른다. 최종 합격 여부는 금고 면접에서 결정되지만, 중앙회가 실시하는 필기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지역 금고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며 실무 경험과 친분을 쌓았더라도 금융권 종사자로서 갖춰야 할 기본 역량은 검증해야하는 것이다.
일선 금고에서는 학벌이나 자격증만으로는 합격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지원자들의 수준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높은 수준의 학점과 학벌은 물론 금융 관련 자격증 2~3개씩 보유한 지원자는 흔하기 때문이다. 서류만으로 변별력을 가리기 어려운 만큼, 높은 스펙보단 '컬처핏'과 장기간 근속 의지를 보이는 인재가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성실함과 끈기를 보여주는 것도 당락 여부를 결정한다. 면접관 질문에 자신감 있는 태도로 답변하고, 새마을금고에 관한 이해도와 입사 의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요구된다. 예상 질문을 충분히 준비해 순발력 있게 대응하는 능력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은행권과 다른 업무 방식도 끈기와 성실함을 요구하는 이유 중 하나다. 새마을금고는 직원 1명이 창구 업무부터 여·수신, 공제, 영업 등 모든 업무를 수행한다. 개인마다 업무를 세부적으로 나누는 은행권과 비교하면 업무 강도가 세다는 설명이다.
한 새마을금고 실무책임자는 "금고마다 다르겠지만, 인력을 넉넉하게 운영하는 곳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은행권과 비교하면 업무 강도도 세고 해야 할 역할도 많다"라며 "일선 금고들은 기본적인 역량을 갖추고 있다면, 다양한 업무를 꾸준히 소화할 수 있는 성실함과 책임감을 더욱 높게 평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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