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고 탈 많은' 문진희 축구협회 심판위원장 자진 사퇴


국회 청문회 태도 논란 나흘 만에 사임…심판위원회 부위원장 대행 체제

국회 청문회에서 태도 논란을 빚은 대한축구협회 문진희 심판위원장이 3일 자진 사퇴했다./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국회 청문회에서 부적절한 언행과 답변 태도로 논란을 빚었던 문진희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대한축구협회는 3일 "문진희 심판위원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서를 제출했다"며 "정관에 따라 임원의 경우 사임서 제출과 동시에 효력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어 "새 집행부가 출범할 때까지 심판위원회는 부위원장 대행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과 언쟁을 벌이며 거센 비판을 받았다.

당시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이 심판 평가와 교육 강사 배정이 특정 인사에게 집중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자세를 똑바로 하고 공손하게 답변하라"고 지적하자, 문 위원장은 "위원님은 말씀하시고 나는 하지 말라는 거냐"고 맞받아쳤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이 태도를 지적하자 "거기는 끼지 마시고. 아침부터"라고 응수하면서 청문회장은 한때 고성이 오가는 상황으로 번졌다.

특히 한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은 채 답변하는 모습까지 공개되면서 국회의원들과 축구 팬들로부터 "증인으로서 부적절한 태도"라는 비판을 받았다.

청문회 이후 축구계 내부에서도 후폭풍은 이어졌다. 일부 시도축구협회장과 대의원들을 중심으로 징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됐고, 협회 내부에서도 문 위원장의 거취를 둘러싼 압박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 위원장은 사퇴에 앞서 지인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그동안 함께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오늘부로 심판위원장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다만 사퇴로 모든 논란이 마무리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청문회에서 제기된 심판 평가와 교육, 강사 배정의 공정성 문제와 특정 인사 중심의 운영 의혹 등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김재원 의원은 "사퇴는 책임의 끝이 아니라 조사의 시작"이라며 "제기된 심판 행정 의혹은 사퇴로 덮을 수 없다. 위법·부당행위가 확인되면 직위 유무와 관계없이 엄정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사퇴는 대한축구협회 청문회 이후 처음 나온 고위 임원의 책임 사례로 기록됐으며, 향후 협회의 조직 개편과 심판 행정 쇄신 논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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