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태 울릉군의원, 공직사회 '지역 상점 우선구매' 촉구…"지역 경제는 군청부터"


온라인 구매 관행 지적…공공의 솔선수범으로 골목상권 회복 강조

장재태 의원은 3일 열린 울릉군 의회 제294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울릉군의회

[더팩트ㅣ울릉=김성권 기자] 침체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공공기관이 먼저 일상적인 소비 행태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울릉군의회에서 제기됐다.

울릉군청 각 부서가 사무용품과 다과 등 일상 물품을 구매할 때 지역 상점을 우선 이용하는 원칙을 마련하고, 공직사회가 지역 소비 실천에 앞장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경북 울릉군의회 장재태 의원은 3일 열린 제294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는 거창한 사업보다 행정의 작은 소비 습관 변화에서 시작된다"며 집행부의 구매 방식 개선과 공직사회의 지역 소비 문화 정착을 촉구했다.

장 의원은 "군청 각 부서에서는 사무실 비품과 소모품, 다과류, 행사 준비물 등 각종 물품을 수시로 구매하고 있는데 관련 자료를 검토한 결과 상당 부분이 쿠팡을 비롯한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이어 "온라인 구매는 가격 비교와 배송이 편리하고 업무 처리도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행정의 기준이 단순한 '편리함'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군청의 구매 행위 하나하나는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지역 경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공적 행위라는 점을 집행부가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울릉도의 지역 경제 여건도 언급했다.

장 의원은 "울릉군은 섬이라는 지역 특성상 물류비 부담이 크고 물가도 높으며 관광객 수와 계절적 요인에 따라 지역 상권의 매출 변동이 매우 심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행정기관마저 지역 소비를 외면한다면 지역 상권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장 의원은 또한 "주말마다 공무원들의 소비가 육지로 빠져나가는 경향까지 더해지면서 지역 내 소비 기반이 더욱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며 "개인의 소비를 제한하자는 것이 아니라 군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행정기관에서 근무하는 공직자라면 지역 경제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일에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외치고 주말에는 소비가 육지로 집중되는 구조가 반복된다면 지역 상권을 살리자는 정책도 군민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면서 "군민들에게 지역 소비를 권장하기 전에 공직사회부터 지역 상점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온라인 구매를 전면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지역에서 구하기 어렵거나 가격 차이가 지나치게 크고 긴급하게 필요한 경우에는 온라인 구매가 불가피하다"면서도 "사무용품과 생수, 다과, 청소용품, 행사 소모품, 간단한 비품 등 지역에서 충분히 구입 가능한 품목은 지역 상점을 우선 이용하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개선 방안으로 장 의원은 △부서별 물품 구매 실태 전수조사 △온라인 구매와 지역업체 구매 비중 분석 △'지역 상점 우선구매 품목' 지정 및 운영 △지역 구매 가능 품목에 대한 지역업체 우선 검토 원칙 마련 △공직사회 내부의 자발적인 지역 소비 참여 문화 조성 등을 제시했다.

장 의원은 "작은 구매라고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며 "군청 각 부서가 매월 사용하는 사무용품과 다과, 소모품 구매만 지역 상점으로 전환돼도 반복적인 소비가 지역 소상공인들에게는 안정적인 매출과 버틸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경제를 살리는 일은 대규모 예산이나 거창한 사업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며 "행정의 일상적인 선택과 공직사회의 소비 문화, 예산 집행의 작은 방향 전환이 울릉군 경제를 지키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끝으로 "군청 각 부서가 일상 물품을 구매할 때 지역 상점을 우선 이용하는 원칙을 조속히 마련하고 실질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관리해 달라"며 "말뿐인 지역 경제 활성화가 아니라 군청부터 실천하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보여줘야 한다. 지역 소상공인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집행부의 책임 있는 실천을 거듭 촉구했다.

이철우 울릉군의회 의장은 "어려운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서는 공공기관의 선도적인 역할과 솔선수범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의회 역시 실질적인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집행부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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