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영주 =김성권 기자]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린 삼복 한가운데였지만 영주의 밤은 오히려 더 뜨거웠다. 낮 동안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졌지만 해가 지자 시민운동장 일대에는 공연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몰려들며 축제 열기로 가득 찼다.
3일 영주시에 따르면 7월 31일~8월 2일 열린 '2026 영주 시원나잇 페스타'는 기존 물놀이 중심 행사에서 벗어나 공연과 먹거리, 체험, 휴식을 결합한 체류형 야간축제로 변신하며 영주의 새로운 여름 대표축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축제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곳은 올해 처음 선보인 '낭만야장'이었다.
은은한 조명 아래 테이블마다 가족과 연인,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 음식을 즐겼고, 무대에서는 인기 가수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공연이 시작될 때마다 관객들은 휴대전화를 들어 무대를 담거나 음악에 맞춰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며 한여름 밤을 만끽했다.
무대 열기도 뜨거웠다. 개막일 싱싱콘서트를 시작으로 시원뮤직페스타와 제3회 영주 서천강변가요제가 이어졌고, 김하온과 신예영, 피프티피프티, 다이나믹듀오, 이찬원, 박상철, 리센느 등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특히 올해 개막식은 축사를 과감히 생략하고 공연 중심으로 진행됐다. 형식적인 의전을 줄인 대신 시민들이 곧바로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운영하면서 현장에서는 "지루한 개막식 없이 바로 축제를 즐길 수 있어 좋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낭만야장에서는 DJ가 진행하는 EDM 공연이 밤이 깊어질수록 분위기를 더욱 달궜다.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드는 젊은 층과 테이블에 앉아 공연을 감상하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도심 한복판이 거대한 야외 공연장으로 변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은 워터아케이드존도 인기였다. 물풍선 놀이와 시원 스플래시를 즐기며 더위를 식히는 아이들 옆에서는 부모들이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체험존에서는 3D펜 키링 만들기와 캐리커처, 패션타투 등이 운영돼 긴 줄이 이어졌고, 지역상생마켓과 먹거리존에는 지역 상인들의 음식과 특산품을 찾는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축제장을 찾은 시민 김나연(42·영주시) 씨는 "아이들과 공연을 보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면서 늦은 시간까지 여유롭게 즐길 수 있어 기존 축제와는 확실히 달랐다"며 "가족 모두가 만족한 여름밤이었다"고 말했다.
용인에서 여행을 왔다는 박창환(35) 씨도 "공연만 보고 끝나는 행사가 아니라 먹고 쉬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잘 갖춰져 있어 여행 온 기분을 제대로 느꼈다"며 "영주의 밤이 이렇게 활기찬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는 단순히 공연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과 관광객이 오래 머물며 소비하는 체류형 축제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연과 먹거리, 체험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늦은 밤까지 축제장 곳곳에 인파가 이어졌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황병직 영주시장은 "기존 물놀이 중심 행사에서 벗어나 공연과 먹거리, 체험이 어우러진 야간 체류형 축제로 새롭게 선보인 첫 행사였다"며 "많은 시민과 관광객의 호응 속에 영주의 새로운 여름 대표축제로 성공적인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영주만의 특색을 살린 야간관광 콘텐츠를 확대해 시민에게는 자부심을, 관광객에게는 다시 찾고 싶은 도시라는 인식을 심어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는 축제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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