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정수 기자] 한성숙 국무총리가 취임 한 달을 맞으면서 내각 통할의 틀을 점차 잡아가는 양상이다. 특히 익숙하지 않은 분야일수록 문턱을 낮춰 현안을 조기에 파악하는 식으로 부처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한 총리는 사회 사각지대를 점검하는 등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민생 행보도 챙겼다. 실무와 현장을 동시에 챙겨 국정 운영의 안정감을 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일 정부 등에 따르면 한 총리는 지난 한 달간 내각 통할에 집중했다. 이를 위해 부처 업무 파악에 주력했는데, 비교적 익숙지 않은 분야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고 한다. 네이버 대표이사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낸 한 총리는 경제 분야를 제외하면 전문성을 엿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있었다.
한 총리는 특히 사회 분야 가운데 '청년·보건·복지·의료' 영역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진다. 관련 현안을 빠르게 파악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 현장 실무자, 타부처 공무원 등과 수시로 만나 소통했다고 한다. 특별한 격식 없이 오찬과 만찬을 활용한 격의 없는 자리가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그런 비공개 일정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며 "외부에서 보이는 건 빙산의 일각일 정도"라고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한 총리가 여러 부처의 이해관계를 조율할 수 있는 장악력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정책 성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 총리가 공언한 '일만 하는 총리'는 빈말이 아니었다고 한다. 복수의 총리실 관계자들은 "총리가 일을 정말 많이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총리는 사실상 모든 보고를 개별로 받으며, 주재하는 회의는 횟수뿐 아니라 시간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리는 퇴근 이후에도 현안을 묻고 관련한 자료를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 총리는 업무에 있어 별다른 격식은 따지지 않는다고 한다. 서류보다는 이메일을 선호하고, 필요한 자료는 단체 대화방에 요청해 전달받는 식이다. 한 총리는 "정제된 보고서가 아니어도 좋다"며 "일단 파악할 수 있는 자료를 자유롭게 보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 특유의 꼼꼼한 업무 스타일은 정책 성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도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설정된 정책 목표에 다양한 부처가 걸쳐 있다 보니 진전이 쉽지 않지만, 한 총리는 많으면 8개 부처까지 모아서 의견을 듣고 조율한다"며 "한 발짝이라도 더 나가서 결과물을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라고 전했다.
한 총리는 지난달 1일 취임 이후 한 달간 36건의 공개 활동을 소화했다. △국무, 비상경제 등 회의 13건 △AI(인공지능), 부동산, 열린 브런치 등 간담회·토론회 8건 △현장 방문 11건 △종교계 예방, 국회 방문 4건 등이다. 특히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민생 행보를 챙겼다.
한 총리는 취임 첫 주에 한강홍수통제소 상황실(홍수 점검)을 시작으로 고양 창릉 지구(주택 공급), 도봉구 하나로 마트(물가 점검), 청주시 침수 현장(호우 피해), 중구 재개발 사업지(폭염 대응) 등을 찾았다.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닌 국민 체감도가 높은 사안을 설정해 현장에서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 총리는 사회 취약계층 보호에도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한 총리의 취임 후 첫 주말 일정은 대학가 원룸 지역 등 청년 주거 현장 방문이었다. 또 쪽방촌, 공공생리대 시범 사업, 아동돌봄시설 등을 연이어 찾았다. 최근에는 고립·은둔 청년들과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정부 관계자는 "사각지대는 선제적으로 관리해야한다는 총리 의지가 매우 강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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