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손원태 기자] 40도를 넘나드는 기록적인 폭염이 전국을 강타하면서 온열질환자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휴가철인 7월 말과 8월 초 사이 온열질환자가 급증하면서 보건당국도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 15일부터 7월 30일까지 신고된 누적 온열질환자는 사망자 13명을 포함한 170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급 폭염을 기록했던 지난해 온열질환자(2893명)의 58.8% 수준이지만 계속되는 무더위로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사망자 수는 지난해(18명)의 72.2%에 달해 전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질병청은 지난해 장마가 끝난 뒤 무더위로 온열질환자가 급증한 현상을 보며 올해도 비슷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지난해 7월 중순 199명이던 온열질환자는 7월 하순 1295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응급실 온열질환 사망자 13명 중 80대 이상이 10명(76.9%), 60대 이상이 11명(84.6%)으로 나타나 고령층에서 매우 취약하다.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 1701명 중 60세 이상은 693명(40.7%)를 기록했다.
노인과 어린이, 기저질환자 등은 일반 성인과 비교해 체온 조절 기능이 떨어지며 온열질환 위험성이 높다. 땀샘 기능이 저하되며 땀을 통한 체온 조절 반응 속도가 느린 데다 수분이 부족해도 갈증을 인지하지 못해 쉽게 탈수 상태에 빠지게 된다.
최근 3년간 온열질환 사망자 수도 60대 이상이 절반이 넘었다. 2023년 사망자 32명 중 27명(84.4%), 2024년 사망자 34명 중 23명(67.6%), 2025년 29명 중 18명(62.1%)이 고령층에서 집중됐다.
사망 질환 대부분은 열사병이었다. 올해 사망자 13명 전원도 열사병으로 신고됐으며, 지난해 역시 사망자 93.1%(29명 중 27명)가 열사병으로 추정됐다. 응급실 감시체계가 시작된 2011년부터 2025년까지 누적 추정 사망자 267명의 95.8%(256명) 이상이 열사병으로 파악됐다.
열사병은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진행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르는 중증 온열질환이다. 온열질환은 열로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럼증, 근육 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 증상에 따라 열경련·열실신·열탈진·열사병 등으로 나타난다.
더위에 오래 노출됐는데 땀이 나지 않고 오심·구토·의식 등이 느껴질 경우 열사병을 의심해야 한다. 앞서 질병청은 지난 6월 신속한 대응을 위한 '응급실 열사병 진료 지침'을 마련해 전국 530여개 응급실에 배포했다.
한편, 정부는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작업장에서 근무할 시 사업자가 노동자에게 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식을 보장하도록 의무화했다. 체감온도 33도 이상 시 작업 시간을 조정하거나 옥외작업을 단축하고 35도 이상 시 무더위 시간대인 오후 2~5시 옥외작업 중지를 권고했다. 체감온도 38도 이상이면 긴급조치 작업을 제외한 모든 옥외작업을 중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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