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씨네리뷰] '스파이더맨4', 이전과는 확실하게 다른 맛


묵직해진 이야기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액션
스파이더맨이자 피터 파커인 톰 홀랜드의 성장 돋보여

29일 개봉한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이후 모든 사람의 기억에서 사라진 피터 파커의 새로운 이야기와 여정을 담아내는 작품이다. /소니 픽쳐스

[더팩트|박지윤 기자] 이야기의 농도는 짙어졌고 액션신의 퀄리티는 업그레이드됐다. 그리고 이를 이끄는 톰 홀랜드는 얼굴도 분위기도 한층 성숙해져서 돌아왔다. 5년이라는 긴 기다림에 제대로 보답하며 새 막을 연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다.

지난달 29일 베일을 벗은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감독 데스틴 크리튼, 이하 '스파이더맨4')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2021) 이후 모든 사람의 기억에서 사라진 피터 파커(톰 홀랜드 분)의 새로운 이야기와 여정을 담아내는 작품으로,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로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선보였던 데스틴 크리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작품은 여전히 범죄자들로부터 뉴욕을 지키는 스파이더맨의 활약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분위기는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4년 전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그가 모두의 기억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유일한 가족이었던 큰엄마 메이는 더 이상 피터 파커의 곁에 없고, 사랑하는 연인 MJ(젠데이아 분)와 친구 네드(제이콥 배덜런 분)도 그의 존재를 지워버렸다.

피터 파커이자 스파이더맨을 연기한 톰 홀랜드는 깊은 눈빛으로 인물의 감정을 전달하고 젠데이아와 애틋한 감정선을 형성하며 극을 안정적으로 이끈다. /소니 픽쳐스

스파이더맨으로서 경찰과 공조하며 범죄자를 처단하고 세상을 구하고 있지만, 피터 파커로서 쓸쓸하고 고독한 나날을 보내던 그는 예상치 못한 DNA 변이로 인해 통제 불가능한 힘에 사로잡힌다.

그러던 중 그의 진짜 정체를 알고 있는 새로운 빌런 진 그레이(세이디 싱크 분)를 마주하게 된다. 타인의 의식을 조종하는 능력치를 장착한 적으로부터 또다시 위험에 빠진 MJ와 세상을 구하기 위해 스파이더맨으로서 그들 앞에 서게 되는 피터 파커는 또 한 번의 위험하고 치열한 싸움을 시작한다.

우선 이야기가 이어지기에 전편을 보고 '스파이더맨4'를 관람하는 걸 추천한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돋보이는 건 악당으로부터 세상을 구하는 히어로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그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도 고뇌하는 피터 파커의 변화와 성장이다. 이모의 잔소리를 듣고 아이언맨에게 혼나는 소년이 아닌, 행동의 무게감을 느끼고 온전히 책임지는 어른으로서 존재한다.

그리고 피터 파커이자 스파이더맨으로 돌아온 톰 홀랜드도 캐릭터와 함께 성장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깊으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공허한 눈빛으로 혼자가 된 후의 시간을 담아내고, DNA 변이로 인해 한층 더 강해졌지만 스스로도 통제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에 대한 불안함을 자연스럽게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인물의 복잡다단한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여기에 실제 연인 사이인 젠데이아와 더욱 애틋한 감정선을 형성하며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개봉 당일 사전 예매량만 90만 장을 돌파하며 역대급 기세를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어떤 흥행 기록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은다. /소니 픽쳐스

또 다른 볼거리는 단연 액션이다. 여전히 고층 빌딩 사이로 거미줄을 시원하게 쏘며 악당을 처단하는 스파이더맨은 헐크가 돼 자신을 무자비하게 공격하는 브루스 배너(마크 러팔로 분)와 높은 빌딩에서 아슬아슬한 격투를 펼치고, 붉은 옷을 입은 닌자 집단 핸드와 잘 짜여진 군무 같은 액션합을 보여주며 긴장감과 재미를 동시에 유발한다. 여기에 수직으로 추락하는 고공 액션 등 익숙하면서도 스케일과 속도감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킨 장면들로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빌런도 절대 악이 아닌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서사를 부여하며 이야기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고 MJ, 네드와의 관계 회복도 억지스럽게 않게 그려낸다. 또한 아는 만큼 재밌는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답게 헐크(마크 러팔로 분), 스콜피온(마이클 만도 분), 프랭크(존 번탈 분) 등의 등장은 팬들에게 반가움을 안기는 포인트가 된다.

다만 아쉬운 점은 긴 러닝타임에 비슷한 구조가 여러 번 반복되고 빌런이 빌런으로만 다가오지 않아서 극이 전개될수록 긴장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이전 시리즈들과 결을 달리하며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은 충분히 심어준다.

톰 홀랜드가 피터 파커로 열연을 펼친 '스파이더맨: 홈커밍'(2017)은 725만 명을,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2019)은 802만 명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2021)은 755만 명을 불러 모으며 누적 관객 수 2282만 명을 기록 중이다. 그리고 '스파이더맨4'가 개봉 당일 사전 예매량만 90만 장을 돌파하며 역대급 기세를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어떤 흥행 신화를 써 내려갈지 이목이 집중된다. 12세 이상 관람가이며 러닝타임은 145분이다. 쿠키영상 있음.

jiyoon-1031@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