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박지윤 기자] '시한부 연애'라는 기획 의도만으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내 남은 연애'가 안방극장에 출격한다. 병력을 콘텐츠화하는 게 다소 자극적이라는 시선과 편견을 깨는 시도라는 의견이 공존하는 가운데, 출발 전부터 형성된 논란을 차별화된 도전으로 설득시킬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SBS 새 예능프로그램 '내 남은 연애'의 제작발표회가 3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에 있는 SBS홀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효진 PD와 이은솔 PD를 비롯해 스튜디오 MC로 활약하는 배우 이세영, 씨엔블루 정용화, 세븐틴 도겸, 가수 최예나가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내 남은 연애'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경험이 있거나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투병 경험을 가진 2030 청춘들이 다시 삶과 사랑을 마주하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삶의 유한함을 누구보다 절실히 경험한 이들이 모여 다시 주어진 시간 속에서 써 내려가는 가장 간절하고 뜨거운 연애 기록을 그린다.
연출은 MZ 점술가들의 로맨스라는 파격적인 소재로 화제를 모은 '신들린 연애'의 이은솔 PD가 맡았다. 전작에서 인간의 본질적인 감정과 예측 불허의 관계성을 감각적으로 풀어냈던 그는 이번에 삶의 유한함을 누구보다 잘 아는 청춘들이 주어진 시간 동안 얼마나 뜨겁고 찬란하게 사랑하는지를 담아낸다.
이 PD는 "시간의 유한함은 보편적인 주제다. 일과 사랑을 열심히 해야되는 나이에 이를 깨닫게 된 사람들은 어떤 태도와 시선으로 삶을 바라볼지에 대한 궁금증으로부터 출발했다"며 "투병 경험 그 자체가 중심인 게 아니라 그 이후에 사랑을 해 나가려는 청춘들의 성장을 통해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다만 시청자들에게 투병 경험을 오픈해야되는 만큼, 출연진을 섭외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튜브나 블로그 등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나누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섭외했다는 이 PD는 "진정성을 봤고 가치관이나 생각이 멋있고 매력적인 분들을 섭외 기준으로 삼았다"며 "당연히 적극치료를 하고 계신 분은 없다. 적극치료를 끝낸 분들인데 개인차가 있다. 본인이 오픈할 수 있는 만큼만 공개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비연예인이 미디어에 노출되기에 악플이나 부정적인 시선으로부터 마냥 자유로울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이 PD는 "미팅을 많이 했고 촬영할 수 있는 컨디션인지 체크했다. 방송이다 보니 여러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이걸 딛고서라도 출연할 의사가 있는지도 확인했다"며 "출연진의 건강과 마음이 중요하기에 자문의와 보호 시스템이 있었다. 방송 후까지 당연히 케어하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세영 정용화 도겸 최예나는 '내 남은 연애'를 통해 처음으로 연애프로그램 MC에 도전한다. 이들은 출연진과 비슷한 나이대인 만큼, 청춘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연애 이야기에 더욱 깊이 공감하며 프로그램의 깊이와 재미를 배가시킬 계획이다.
의미 있는 타이틀에 꽂혔다는 도겸은 "투병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가 어떻게 아름답게 표현될지 궁금했다"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정용화는 "기획안을 보면서 출연진이 삶을 대하는 태도와 생각이 다를 것 같았다. 또 연애프로그램의 화면을 제일 처음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다가왔다"고, 이세영은 "제 주변에도 투병했던 분들이 많은데 방송에서는 많이 못봤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이런 이야기가 다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왔다. 뜻깊은 마음으로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소아암을 극복한 경험이 있는 최예나는 보다 더 출연진에게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었다고. 그는 "상처와 아픔을 입 밖으로 내뱉는다는 게 큰 용기가 필요한데 출연진이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서 저도 많이 위로받았다"며 "많이 공감됐고 남다른 마음을 느꼈다. 아픔과 상처가 있는 분들이 보시면 위로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하트시그널' '환승연애' '솔로지옥' '나는솔로'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등 각기 다른 콘셉트를 내세운 연애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시한부 연애로 차별화를 꾀하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각오를 품고 출격하는 '내 남은 연애'다.
이에 김효진 PD는 "출연진의 성장과 극복 스토리를 중요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한정된 시간 안에서 숨겨왔던 것을 드러내고 고민했던 현실을 마주하고 이를 극복하는 걸 볼 수 있는 게 저희만의 차별점"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이날 이은솔 PD는 병력을 콘텐츠화하는게 자극적이라서 부정적이라는 시선이 존재하고 있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투병 서사를 중심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투병 경험은 한 사람 인생의 흔적이다. 이걸 말하지 않고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투병 경험 자체를 빨리 공유하고 그 뒤에 펼쳐지는 과정을 더 중요하게 보여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김효진 PD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다. 거듭되는 반전을 보면서 해방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이은솔 PD는 "청춘들을 통해 청량감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정용화는 "삶과 사랑에 대한 태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집중해서 보셨으면 좋겠다"고, 최예나는 "평범한 일상에 대한 감사함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총 8회로 구성된 '내 남은 연애'는 오는 8월 3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