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지웅 기자] 올해 2분기 외국환은행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200억달러를 넘어섰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가 늘어난 데다 환율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환위험(헤지) 수요가 확대되면서 관련 통계 개편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2분기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외국환은행의 일평균 외환거래(현물환·외환파생상품)는 1214억4000만달러로 전 분기(1026억5000만달러)보다 187억9000만달러(18.3%) 증가했다.
이는 2008년 통계 개편 이후 분기 기준 최대 규모로, 올해 1분기에 세운 종전 최고 기록을 한 분기 만에 다시 경신한 것이다.
한은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채권 투자 확대와 환율 변동성 지속에 따른 환위험 헤지 수요 증가를 외환거래 확대의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실제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매매액은 월평균 기준 1분기 855조원에서 2분기(4~5월) 1048조원으로 늘었다.
상품별로는 현물환 거래가 증가세를 이끌었다. 현물환 거래는 일평균 541억1000만달러로 전 분기보다 117억3000만달러(27.7%) 증가했고, 외환파생상품 거래도 673억2000만달러로 70억6000만달러(11.7%) 늘었다.
현물환 가운데 원·달러 거래는 일평균 437억4000만달러로 전 분기보다 104억6000만달러(31.4%) 증가하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외환파생상품에서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을 중심으로 한 선물환 거래와 외환스와프 거래가 모두 확대됐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가 555억1000만달러로 전 분기보다 20.1% 증가했고, 외은지점도 659억3000만달러로 16.8% 늘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매매액 증가와 환율 변동성 지속에 따른 헤지 수요가 외환거래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