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조 "메리츠 2000억원 긴급자금 신속 투입돼야"


67개 매장 운영자금 고갈로 무기한 영업중단
노조 "내달 초 영업 재개 목표로 준비 마쳐"

홈플러스가 운영 자금 고갈을 이유로 임시 휴업에 돌입한 다음 날인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 입구에 휴업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송호영 기자

[더팩트 | 손원태 기자] 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이하 노조)은 메리츠금융그룹의 2000억원 규모 회생기업 신규자금(DIP)을 신속히 투입해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홈플러스는 현재 운영자금 고갈을 이유로 보름 넘게 전국 67개 매장의 무기한 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노조는 30일 입장문에서 "회생의 불씨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자금 투입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2000억원 전액 보증 절차가 마무리된 만큼 메리츠금융이 신속한 자금 집행 결단을 내려주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노조는 내달 초 점포 영업 재개를 위한 준비가 대부분 마무리됐다며, 신선식품과 식품 전문매장 상품 구성과 진열대 냉장·냉동 설비 시운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객 결제를 위한 POS 시스템도 정비 중이라고 부연했다.

노조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온라인 쇼핑 시스템과 배송 차량, 배송 인력 네트워크도 재정비에 들어갔다. 몰 부문은 퇴직 직원의 인사이동 등을 통해 인력을 확보하고 입점 업체와 재입점 및 매장 운영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노조는 "매장 문이 닫혀 있는 상황에서도 많은 고객이 재개점 시기를 문의하며 응원을 보내고 있다"며 "하지만 DIP 지원이 확정된 이후에도 실제 자금 집행 일정이 정해지지 않아 휴업 장기화로 회생 기회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DIP 자금이 적기 투입되면 물품 대금 결제와 신선식품 공급이 정상화돼 매장이 빠르게 영업을 재개하고 자생적인 현금 창출력을 회복할 수 있다"며 "입점 점주와 협력업체, 지역 소상공인의 피해를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27일 홈플러스 경영진과 점포 재개점을 위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후 각 사업 부문과 소통을 이어가는 등 주요 내용을 확인하는 단계라고 설명을 이어갔다.

노조는 "DIP 2000억원이 신속하게 지원된다면 홈플러스가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홈플러스는 민간기업이지만 생활 유통망은 사회적 인프라로, 메리츠금융의 결단이 홈플러스 재도약의 신호탄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홈플러스는 기존 대형마트에서 벗어나 미국의 유통기업 '트레이더조'와 유사한 형태로 매장을 운영한다. 복층을 약 1000평 정도로 단층화해 영업 면적을 최적화하고, 매장 효율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식품과 자체 브랜드(PB), 생필품 위주로 매대를 채운다.

홈플러스의 회생 여부는 오는 9월 4일 열리는 관계인 집회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영업 재개 이후 안정적인 매출 회복과 협력업체 납품 정상화 등의 여부가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인가를 판가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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