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서 때 밀고 돈 줍고…'진상' 시민에 불쾌지수 급상승


무더위에 청계천 이용객도 급증
반려견 출입 시범사업 1년 연장

사진은 서울 종로구 청계천이 더위를 피하러 온 직장인들로 북적이고 있는 모습이다. /박상민 기자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서울의 대표 도심 휴식공간인 청계천 올여름 이용질서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시민들이 소원을 담아 던진 '행운의 동전'을 무단으로 가져가는가 하면 대낮에 목욕을 하는 모습까지 잇따라 포착돼서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이용객이 늘면서 관리 강화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28일 서울시설공단 청계천관리처에 따르면 최근 청계천에서는 팔석담에 던져진 행운의 동전을 무단으로 수거하거나 물속에서 목욕을 하는 행위와 관련한 민원이 잇따라 접수됐다.

앞서 SNS를 통해 청계광장 인근 팔석담에서 한 여성이 물속에 들어가 바닥에 떨어진 동전을 가방에 담는 영상이 빠르게 확산됐다. 뒤이어 다른 남성까지 합류해 동전을 주워 담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팔석담은 '서울의 트레비 분수'로 불리는 청계천의 대표 명소다. 시민과 관광객들이 소원을 빌며 던진 동전은 서울시설공단이 수거해 국내 동전은 서울장학재단 장학금으로 외국 동전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등에 기부하고 있다.

여기에 청계천에서 목욕을 하는 장면까지 공개되며 또 다른 논란이 불거졌다. 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한 중년 여성이 물가에 앉아 바가지로 물을 끼얹고 비누칠을 하며 때를 미는 모습이 담겼다.

이 같은 행위는 청계천 이용 조례상 금지 대상이다. 조례 제11조에는 수영과 목욕 또는 이에 준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다만 단순히 발을 담그는 행위는 조례에 명시돼 있지 않다. 청계천관리처 관계자는 "개장 초기부터 무더위에 시민들이 잠시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발 담그기는 허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종로구 청계천에서 한 직장인이 청계천에 발을 담그고 있다. /박상민 기자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면서 청계천을 찾는 시민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하루 평균 이용객은 6만명으로 전년(5만2000명)보다 약 15% 증가했다. 올해도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이용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객 증가와 함께 관련 민원도 늘고 있다. 청계천관리처에 따르면 시설 개선과 단순 문의 등을 포함한 민원은 지난해 371건 접수됐으며 올해는 6월 말 기준 이미 244건에 달했다.

서울시설공단은 최근 논란 이후 순찰과 감시를 한층 강화했다. 시설안전요원이 교대로 순찰하며 이상 행위를 발견하면 즉시 현장 계도에 나서고 무단 동전 수거 행위가 반복되거나 현장 지도에 불응할 경우 경찰에 신고하는 등 엄정 대응한다는 방식이다. 또 외국인 관광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국어 안내 현수막을 제작하고 해당 구간에는 관련 안내문도 설치한다.

청계천 이용 질서를 둘러싼 관심은 반려견 출입 문제로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31일 종료 예정이던 '청계천 반려견 출입 시범사업'을 내년 7월 31일까지 1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적용구간은 기존과 같은 황학교 하류~중랑천 합류부 4.1㎞다.

앞서 청계천은 시 조례에 따라 반려동물의 출입을 금지해왔으나 반려동물 인구 증가와 함께 시민들의 요구가 늘어나자 지난 2024년 시범 허용했다. 이후 청계천 내 반려동물 동반을 전면 허용하는 조례 개정안도 발의됐지만 제대로 논의되지 못한 채 시범 운영만 연장하고 있다.

현재도 반려견 출입을 놓고는 찬반이 여전히 엇갈린다. 찬성 측은 성숙한 반려문화 정착을 전제로 출입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반대 측은 배설물 미수거와 위생, 안전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시범사업 기간 동안 기본 에티켓에 대한 현장 계도와 캠페인을 강화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반려견을 두려워하는 시민도 있기에 배변을 잘 처리하는지 등 관련 캠페인을 시행하며 1년 더 시범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현수막 등 홍보를 통해 '반려견이 들어올 수 있는 구간'임을 적극적으로 알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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