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현정 기자] '일단은' 처음이자 마지막 정규앨범이다. 하지만 이것이 '완전히 마지막'이 되지 않을 길은 여럿 열어두었다.
소속사 DSP미디어는 지난 6일 "그룹 카드(KARD)가 28일 발매하는 첫 정규앨범 'Where To Now? (Part.2) : NOWHERE(웨어 투 나우? (파트2) : 노웨어)'의 방송 무대와 이후 이어지는 월드투어 'NOW HERE(나우 히어)'를 끝으로 모든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앨범 발매에 앞서 21일 서울 광진구 카페 오버더레인보우에서 <더팩트>와 만난 카드(BM 전소민 제이셉 전지우)는 이것이 '카드의 해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도약과 성장을 위한 시간'일 뿐이며 언젠가 다시 카드로 뭉칠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했다.
더군다나 이들은 만약 'Where To Now? (Part.2) : NOWHERE'가 밀리언셀러에 등극하고 타이틀곡 'Back To Life(백 투 라이프)'가 국내외 각종 차트를 휩쓴다면 활동 중단을 번복할 의사가 있냐는 물음에도 "그럼요!"라고 즉답을 내놓았다.
마지막이지만 마지막이라고 느껴지지 않도록 '웃으며 이별'을 준비하는 카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여러가지 '만약'이 뒤따르기는 했지만 'Where To Now? (Part.2) : NOWHERE'는 공식적으로 카드의 마지막 앨범이다. 카드 멤버들도 이를 알고 있기에 이번 앨범을 준비하는 심경은 꽤나 복잡했다.
먼저 BM과 전소민은 "지난 10년을 어떻게 보냈는지 떠올리면서 팬에게 느꼈던 고마움을 이번 앨범으로 전하려고 했다. 또 그동안 팬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던 부분도 많이 담으려고 했다"며 "팬을 가장 많이 생각했다. 항상 받았던 사랑을 이번 앨범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돌려줄 수 있었으면 한다. 최대한 팬과 많이 웃으면서 좋은 시간 보내고 싶다"고 팬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전지우는 "사실 컴백을 준비할 때는 (마지막이라는 것이) 실감이 안 됐다. 그런데 입 밖으로 꺼내게 되니까 실감이 났다. 앞으로 팬과 만나는 기회가 소중해질 것 같다. 월드투어를 앞두고 있는데,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더 공들여서 무대에 오를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제이셉은 미안함이 컸다. 제이셉은 "1년 만의 컴백인데 이게 마지막이라는 것도 그렇고 또 10년 만의 정규앨범이라는 점도 죄송하다"며 "감사한 마음도 크지만 죄송한 마음이 더 크다. 그래도 기다려준 팬을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 마지막 활동에서 다 같이 즐겼으면 한다"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카드의 고마움과 미안함을 담아 완성한 첫 정규앨범 'Where To Now? (Part.2) : NOWHERE'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곡은 타이틀곡 'Back To Life'다. 단순히 타이틀곡이어서가 아니라 카드가 데뷔 초창기 선보였던 댄스홀(Dance Hall)과 뭄바톤(Moombahton) 장르를 오랜만에 다시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장르 선택은 당연히 '의도한 것'이다.
전소민은 "타이틀곡을 어떻게 할지 멤버끼리 미팅을 하는데 처음에는 뚜렷한 레퍼런스나 방향성이 정해지지 않았다. 그런데 굳이 외부에서 레퍼런스를 찾지 말고 우리 안에서 찾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Oh NaNa(오 나나)'나 'Hola Hola(올라 올라)'를 레퍼러스 삼아 타이틀곡 'Back To Life'를 만들었다. 정말 잘 만들어진 곡이라고 생각한다.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잘 담겼고 데뷔 초 청량한 모습을 보고 싶은 팬에게도 더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고 자신했다.
또 BM도 "'Back To Life'는 문자 그대로 '삶으로 돌아가자'는 의미다. 너무 힘든 시간에 갇혀있을 때 삶으로 돌아가자는 의미다. 사실 삶이 별것 없지 않나. 친구들과 만나 이야기하고 맛있는 것 먹으며 즐거워하는 그런 소박함이 삶이다. 삶에서 복잡함을 빼주는 느낌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실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과 중압감은 누구에게나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카드는 서두에 밝힌 것처럼 지금의 이별이 더 나은 모습으로 만나는 날을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BM은 "멤버 모두 지난 10년간 최선을 다했고 최선의 결과도 많이 얻었다. 그래서 이쯤에서 새로운 곳에서 날개를 펴면 각자 체급을 더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며 "그런 경험을 쌓아가면 나중에 다시 뭉쳤을 때 더 좋은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해체가 아니라 더 나은 모습으로 만나기 위해 잠시 쉬어가는 것"이라고 재회의 날을 기약했다.
물론 지금 당장 구체적인 개인 활동의 계획이 세워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은 지금 눈앞에 놓인 일을 잘 마무리하면 그런 기회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생각했다.
제이셉은 "솔직히 이번 활동이 마지막이라고 하니까 머릿속에 이런 저런 상상이 수십 가지가 떠올랐다. 심지어 어디 가서 농사를 짓는 상상도 했다"며 "하지만 생각이 너무 많아지니까 당장 눈앞의 작업도 진행이 안 되더라. 그래서 모든 힘을 'Back To Life'에만 집중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전소민은 "다들 큰 틀에서 '좋은 음악 들려주자'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다만 지금 당장은 앞두고 있는 일이 많아서 이것을 잘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단 방송활동 끝나면 투어를 내년 초까지 돌 예정이다. 그리고 콘텐츠 촬영도 많이 하고 있고 팬사인회를 최대한 많이 열어서 팬과 직접 만나는 자리를 자주 만들려고 한다"고 이후 계획을 알렸다.
카드 멤버들은 언젠가 다시 모일 날을 약속했지만 당장의 헤어짐이 아쉬운 것도 어쩔 수 없다. 더군다나 카드는 혼성 그룹이라는 특징 외에도 음악적으로 신선한 시도를 이어오던 그룹이기에 더욱 그렇다.
전소민은 "우리가 주도적으로 이끌었다기보다 어느 정도 영향을 줬다는 이야기"라고 전제하면서도 "'Oh NaNa'가 나오고 K팝에 뭄바톤이나 트로피컬 사운드 시도가 늘었다. 그리고 우리 이전에 남미 투어를 도는 그룹이 많지 않았는데 우리가 투어를 돌면서 남미를 찾는 그룹이 늘었다. 또 혼성 그룹의 인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다"고 자평했다.
또 전지우는 "사실 한동안 혼성 그룹이 우리밖에 없어서 가능한 것이긴 한데, 다른 걸그룹이나 보이그룹은 컬래버레이션으로도 하기 어려운 섹시한 콘셉트의 남녀 페어 안무도 우리는 자유롭다. 이런 퍼포먼스는 우리만 가능했던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제이셉은 "돌이켜 보면 '한 살이라도 어렸을 때 더 많이 활동할걸' 정도의 아쉬움은 있다"라면서도 "그래도 그동안 받은 사랑에 감사함이 더 크기 때문에 너무 아쉽지는 않다"며 마음을 털어냈다.
대신 이들은 다시 카드로 돌아오는 그날까지 팬들의 기억 속에 '좋은 그룹'으로 남아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다.
전지우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팀으로 기억하면 좋겠다. 우리 예전 발표곡이 소셜 미디어에 올라오면 '많이 들었던 곡'이라는 댓글이 많이 달린다. 시간이 지나도 우리 노래를 처음 들었던 때를 떠올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소민과 BM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그룹으로 기억됐으면 한다. 앨범마다 새로운 콘셉트를 보여주려고 정말 많이 고민했고, 도전했다. 이것을 기억해 주면 좋겠다"며 "'호감'이 많은 그룹이었으면 한다. 요즘은 호감이냐 비호감이냐로 많이 판단하는 것 같다. 우리에게 '호감 포인트'가 많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제이셉의 말은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것이라고 할 만했다.
"'진짜 곡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뽑는 그룹'이라고 기억해 주면 좋겠다. 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런데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
카드는 8월 8일 서울 강남구 가빈아트홀 공연을 시작으로 월드투어 'NOW HERE'에 돌입한다. 현재까지 'NOW HERE'는 베를린, 프랑크푸르트, 브뤼셀, 리스본,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파리, 런던, 소피아, 아테네 등 유럽 주요 10개 도시와 싱가포르 공연을 확정했고 추가 공연지는 순차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