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목포=조효근 기자] 목포대학교가 순천대학교에 통합대학 본부를 두고 의과대학은 목포대에 설치하는 방안을 공식 제안했다.
의대 소재지를 둘러싼 양 대학의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통합 신청 시한을 앞두고 나온 막판 절충안이다.
송하철 목포대학교 총장은 29일 전남광주시의회 전남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대학 본부 소재지는 순천대로, 의과대학 소재지는 목포대로 제안한다"고 밝혔다.
송 총장은 통합대학 체제에서 '1의과대학·2대학병원'을 추진한다는 기존 원칙도 다시 확인했다.
그는 "의과대학은 하나더라도 양 지역 대학병원에 동일한 규모의 임상교수진을 배치하고 임상교육과 실습을 병행해야 한다"며 "의과대학 순천캠퍼스와 의과대학 목포캠퍼스로 운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병원이 완공돼 교육시설이 갖춰지면 기초의학 교수를 추가로 임용해 목포와 순천에 의과대학 기능을 균형 있게 배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목포대는 의과대학 소재지를 목포에 둬야 하는 근거로 의대 부지 확보와 생명과학대학 신설 등 사전 준비 상황을 들었다.
송 총장은 "목포대는 의과학 중심의 학사구조 개편을 통해 의대 인증 요건을 가장 빠르게 충족할 수 있도록 준비해 왔다"며 "통합특별시 인수위원회의 제안에도 이러한 부분이 반영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목포대는 지난 27일 열린 순천대와의 실무협의에서도 '순천 대학본부·목포 의대' 방안을 제시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기자회견은 당시 논의된 내용을 공식 제안으로 전환한 것으로, 순천대가 이를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
양 대학은 의대 신설을 전제로 2024년 11월 통합에 합의했지만 이후 의과대학 소재지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통합국립의대 신설을 추진하려면 이달 말까지 대학 통합 신청서를 제출하고 다음 달 예정된 의대 정원 배정 공모에 참여해야 한다. 시한 안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의대 신설 추진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송 총장은 "정부와 통합특별시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더라도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라며 "지역민의 생명을 지키고 양 대학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순천대가 전향적인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민형배 전남광주시장도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시민의 건강과 전남광주의 의료 체계 고도화를 위해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며 양 대학의 대승적 결단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