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태환 기자] NH농협금융이 올해 2분기 수수료와 유가증권 운용손익을 중심으로 비이자이익을 확대했지만 신용손실충당금 부담이 크게 늘면서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감소했다. 기타영업외이익 증가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은 늘었지만 본업의 이익 체력이 뒷걸음친 만큼 하반기에는 대손비용 관리가 실적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29일 농협금융의 상반기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지배주주지분 연결당기순이익은 9104억원으로 1분기 8687억원보다 4.8%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1조779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2% 늘었다.
2분기 총영업이익은 3조3585억원으로 전분기 3조2149억원 대비 4.5%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2조2143억원에서 2조2279억원으로 0.6%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비이자이익은 9036억원에서 1조563억원으로 16.9% 증가하며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비이자 부문에서는 수수료이익이 1분기 7637억원에서 2분기 9177억원으로 20.2% 증가했다.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손익도 4425억원에서 5149억원으로 16.4% 늘었다. 증시 거래 활성화와 자산운용 실적 개선 등 자본시장 부문의 성과가 비이자이익 확대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손비용이 수익 증가분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1분기 1554억원에서 2분기 2534억원으로 63.0% 급증했다. 일반관리비도 같은 기간 1조4484억원에서 1조5145억원으로 4.6% 늘었다.
이에 따라 2분기 영업이익은 1조5905억원으로 1분기 1조6111억원보다 1.3% 감소했다. 총영업이익이 늘었음에도 충당금과 일반관리비 부담이 더 크게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기준 이익 체력은 다소 약화한 셈이다.
당기순이익이 영업이익과 반대 흐름을 보인 것은 기타영업외이익 증가 영향이 컸다. 기타영업외이익은 1분기 504억원에서 2분기 1083억원으로 115.1% 증가했다. 이에 세전이익은 1조4882억원에서 1조5256억원으로 2.5% 늘었고, 법인세비용도 2.6% 감소하면서 최종 순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핵심 계열사인 NH농협은행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농협은행의 2분기 순이익은 6052억원으로 1분기보다 8.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765억원으로 3.3% 감소했다.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948억원에서 2024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기타영업외이익이 69억원에서 777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순이익은 오히려 확대됐다.
농협 특유의 비용인 농업지원사업비는 분기 간 실적 증감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농협금융의 농업지원사업비는 1분기 1732억원에서 2분기 1733억원으로 1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고, 농협은행도 1263억원에서 1262억원으로 사실상 변동이 없었다. 이에 2분기 영업이익 감소에도 순이익이 늘어난 것은 농업지원사업비보다는 기타영업외이익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손비용이 크게 늘었지만 고정이하여신 비율 등 주요 건전성 지표는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2분기 말 그룹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5%로 전분기와 같았고, 농협은행 NPL 비율은 0.53%에서 0.52%로 소폭 하락했다.
다만 손실흡수 여력을 나타내는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그룹이 156.54%에서 155.31%, 은행이 173.32%에서 172.07%로 각각 낮아졌다. 부실자산 비율 자체는 안정적이지만 대손비용이 크게 늘어난 만큼 하반기 추가 충당금 적립 여부와 건전성 관리가 실적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2분기 대손비용 증가는 전분기 PF대출 회수로 인한 충당금 환입 기저효과 및 중소기업 신용악화 등으로 증가하였으며, 하반기에도 부실채권 정상화 및 회수 중심은 건전성 관리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충당금 및 부실채권 규모 변동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이며, 현재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향후에도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건전성 관리 기조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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